저축은행, ‘대출비교 플랫폼’ 통한 대출 비중 20% 육박...빅테크 의존 우려

저축은행, ‘대출비교 플랫폼’ 통한 대출 비중 20% 육박...빅테크 의존 우려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1.10.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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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영업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금융사들의 빅테크 플랫폼 의존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사가 빅테크에 종속된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애큐온·SBI·유진·모아·페퍼·상상인·한국투자·KB웰컴·OK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의 누적 신규 개인신용대출 12조 2215억 원 중 18.9%인 2조 3080억 원이 토스·카카오페이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9년 0.7%, 2020년 6.8%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애큐온 저축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1조 422억 원 중 절반이 넘는 5397억 원(51.8%),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3553억 원 중 1558억 원(43.9%)이 비교 플랫폼을 통해 취급됐다.

이 같은 현상은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점포 수를 운영하는 금융사가 판매 방식을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옮긴 것에서 비롯됐다고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3257개인 반면 동 기간 79개 저축은행의 영업 점포 수는 304개에 불과했다.

때문에 영업점포가 적은 저축은행이 최근 고객들이 빅테크의 플랫폼을 많이 찾고 있는 것을 겨냥해 온라인 영업 비중을 늘린 것이다.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영업점포가 적은 지방은행에서도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동기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취급한 개인 신규대출 중 전북은행은 18.5%, 광주은행은 15%가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부산은행의 경우 비교 플랫폼을 통해 나간 대출이 지난해 전체 7조 6698억 원 중 1112억 원(1.4%)에서 올해 7월까지 전체 4조 3250억 원 중 2278억 원(5.2%)로 늘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금융사가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빅테크에 상품을 제공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일어난 대출 가운데 80% 가량이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두 빅테크에서 파생된 점을 고려했을 때 추후 금융사가 지불하는 광고비도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플랫폼 의존도가 더 이상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금융권이 턱 밑까지 차오른 대출한도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한 대출 실행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과 경남은행이 대출비교플랫폼을 통한 연계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한 점을 고려하면 대출 총량 목표치에 거의 도달한 저축은행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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