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육방송 전환’ 반발에 오세훈, “시사·교양 없앤다고 한 적 없어…도둑이 제발 저리나”

‘TBS교육방송 전환’ 반발에 오세훈, “시사·교양 없앤다고 한 적 없어…도둑이 제발 저리나”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2.05.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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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정치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 TBS의 ‘교육방송 전환 구상’과 관련한 내부 반발에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18일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TBS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엔 시대적인 흐름이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새로 구성되는 시의회와 활발한 토론을 통해서 TBS의 기능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TBS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오 후보의 ‘교육방송 전환 구상’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TBS를 정치적인 잣대로 재단하고 판단해 예산을 삭감하고, 방송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빌미로 겁박하는 것은 권력의 오만”이라고 했다.

TBS 기자협회와 PD협회·아나운서협회·기술인협회·한국방송촬영인협회 TBS지부도 17일 성명을 통해 “언론은 권력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공영방송은 권력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닌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평가 또한 시민에게 받아야 한다”며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정치적으로 조금 편향됐다고 하는 프로그램이 하나가 있어서 오히려 더 큰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며 “그 방송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운 것으로 공격적인 비판들을 하는데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TBS가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듣고 참고해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과연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EBS가 있음에도 TBS를 교육방송화 하려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EBS 방송이 있지만 서울에는 서울 나름대로 필요한 교육방송이 있다. 많을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게 오히려 낫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이다”라며 “노조 쪽에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없애겠다는 얘기냐’며 성명을 냈던데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같은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없애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꾸 오해라고 말씀을 드려도 그렇게 몰고 가시려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TBS 내부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노조에서 어제 성명을 발표했는데 뭐 교양프로는 없앤다는 뜻이냐, 토크프로는 없앤다는 뜻이냐, 전제로 해서 공격적 비판을 하는데 저는 그런 교양 프로그램을 없앤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결정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차피 TBS 조례가 있다. 이건 시의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본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을 했다고 느끼니까 아마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저렇게 조금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대화를 통해서 오해는 풀고 기능을 좀 더 서울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쪽으로 잘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후보는 오는 20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첫 양자토론을 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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