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소송 영향 미쳤나?…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추진

LG-SK, 소송 영향 미쳤나?…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추진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3.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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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고객사인 폭스바게인 배터리 독립선언을 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역시도 배터리 자체생산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 계획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배터리 자체생산 확대를 선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남양연구소 내 배터리 개발실에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 조직을 선행기술‧생산기술‧배터리기술 3개 부문으로 확대‧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자사 전기차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연구하고 전해질의 액체 대신 고체를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와함께 연구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해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총 생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예정대로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을 달성하면 전기차 판매가격이 5% 이상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기업은 테슬라, 폭스바겐 등이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독일 배터리업체 ATW오토모티브를 인수하며 자체 배터리 생산에 착수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배터리데이를 통해서 “3~4년 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토요타 역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이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제화 계획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인해서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던 폭스바겐 포드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완성차업계에서는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라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독립을 선언한 후 16일 이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서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의 기술력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폭스바겐의 경쟁사인 독일 완성차업체 BMW 등은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서늘 그었다.

지난 19일 올리버 집세 BMW CEO는 “한국 중국 유럽의 배터리 업체들과 다양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들 업체가 향후 몇년간 BMW의 전기차 생산 확대에 발맞춰 충분한 양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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