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 이미 4곳...내년 전망은?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 이미 4곳...내년 전망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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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들의 이익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비중은 4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2506억원, 삼성증권은 11조1183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637억원, NH투자증권은 1조60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영업익이 급증한 데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면서 그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연간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및 이자 수익 비중이 4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사 수익은 올해 초 ‘동학개미 운동’으로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권사 수익이 늘어난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거 입성은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를 늘려 이자 수익을 키웠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현금이나 보유주식을 담보로 주식거래비용을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이달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억5933억원으로 작년말(19조2214억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이를 통해 3분기까지 1조3432억원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10대 증권사의 수익은 84.9%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금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인 6.0~7.2%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올 3분기까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 2068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010억원)대비 104.7%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의 IB(기업금융), 금융상품판매, 운용손익 등도 호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지식산업센터, 주거용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과 인수주선 등 구조화 상품 관련 수수료가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수·주선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다만 3·4분기 이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감소하고 있어 내년 증권사들은 수익 다각화 전략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3000억원, 2분기 27조1000억원, 3분기 26조3000억원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고 11월 들어서는 10조원을 넘지 못하는 날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올해 27조1000억원 수준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내년 22조6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용잔고 평균 잔액 감소로 관련 이자수지 역시 5.9%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자기자본투자(PI), IB, 자산관리(WM), 채권사업부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올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만큼 IB에서 방어한 증권사들이 많은 만큼 내년 IB성장이 증권사의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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