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지역상품권 3억여 원 폐기 후 직원 대출로 은폐?…차명계좌 논란까지

박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4 14: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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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화면 캡처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충청남도에 있는 한 축협에서 관리부실로 수억 원 가량의 지역상품권을 실수로 폐기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직원들이 대출을 받아 손실분을 메우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

YTN은 단독보도를 통해 “지난 6월 충청남도에 있는 한 축협에서 지역 상품권을 잘못 폐기하는 사고가 났다”며“이미 사용한 상품권을 처리하려다 보관해둬야 할 상품권까지 함께 폐기해버린 것”이라고 전해왔다.

해당 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명확하게 표시해두지 않은 상품권들을 한 금고에 보관해둔 탓에 벌어진 일로, 실수로 폐기한 상품권 금액은 3억 4천만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이 축협은 상품권을 폐기한 뒤 3주가 지나서야 실수를 알아챘는데, 이후 대처는 더욱 이상했다”며“상품권 관련 업무를 하고 있던 직원 7명이 5천만 원씩 대출받아 손실을 메우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상품권을 금고에서 잘못 꺼낸 담당 직원은 정식 절차를 거쳐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가리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며 대출 제안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축협 임원들은 정식 절차에 들어가면 관리 담당자가 책임을 뒤집어쓴다며 해당 직원을 회유했고 이에 이 직원은 한 달여 만에 사표를 냈다는 것이 YTN측 설명이다.

해당 직원은 본인이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에는 나머지 직원들이 대출로 채워 넣은 3억4천만 원 전액을 변상하라는 내용증명까지 전 직장동료에게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YTN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축협은 상품권을 실수로 폐기했고, 직원들의 대출로 은밀히 손실을 메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했다”며“농협중앙회는 해당 축협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등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해당 축협의 편법 행위는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차명 통장을 만들어 급여 명목으로 돈을 입금한 뒤 공사 비용으로 쓴 사실이 드러난 것. 여기에 더해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졌다.

YTN은 24일 단독보도를 통해 충남 모 지역 축협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가 지난 2015년 회사로부터 동생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해왔다.

이후 A 씨가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해보니 축협에서 일한 적 없는 동생 통장에 급여 명목으로 돈이 들어왔다 빠져나간 흔적들이 발견됐다는 것.

직원 A씨는 세무 당국에 동생 명의로 근로소득까지 신고된 것으로 미루어보면 위장취업이 의심된다며 YTN에 알려왔다.

이 통장을 통해 오고 간 돈은 무려 2천 8백여만 원에 달했고, 해당 축협 관계자들은 건물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급한 공사를 벌이다 보니 벌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했다는 것이 YTN의 설명이다.

주차장과 도로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빠르게 처리하려다 차명계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YTN은 “(축협은) A 씨가 자발적으로 통장을 만들어왔을 뿐 지시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고다”며“A 씨는 말단 직원이 어떻게 그런 일을 자발적으로 벌이겠냐며 반박했다"고 전해왔다.

이와 별도로 A 씨는 해당 축협 조합장과 임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은 “조합장과 임원이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가운데, 최근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며“차명 통장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좀 더 진행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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