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치솟는 국제유가…1분위 소득 대비 연료비 1년새 10.1% ↑

우크라이나 사태에 치솟는 국제유가…1분위 소득 대비 연료비 1년새 10.1% ↑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28 10:5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 유가 및 OECD 원유 재고(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5.8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두뷰아이유 가격이 73.54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여 만에 가격이 3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6주 연속 상승해 2월 넷째주 기준 리터(L)당 1739.8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이미 1800원을 넘어섰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도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상승 전환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생산비 상승과 기업 수익성 저하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연료비는 식비나 유흥비와 달리 줄이기가 어렵고, 일정 수준 이상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자가용으로 영업하는 영세 자영업자 등의 가계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작년 4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가 지출한 연료비(광열 연료비·운송기구 연료비 합계)는 월평균 8만770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49원(10.1%) 증가했다.

1분위의 가계 소득 대비 연료비 지출 비중은 8.3%로 전체 가구 평균(3.9%)의 두 배를 웃돌았다.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의 경우 소득 대비 연료비 비중이 2.8%에 그쳤다.

연료비가 동일하게 늘더라도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큰 1분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