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성은 식사자리 ‘동석자’ 여부 논란…당사자‧홍준표 강력 부인

박지원‧조성은 식사자리 ‘동석자’ 여부 논란…당사자‧홍준표 강력 부인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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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가운데) 전 의원과 변호인들이 지난 1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씨 등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8층에서 함께 식사할 당시 두 사람 외에 ‘동석자’가 있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동석자로 지목된 인사가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 소속인지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민의힘 경선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석자로 지목된 당사자 및 박지원 원장 등은 동석 여부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캠프는 전날(13일)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면서 ‘성명불상’ 1인도 함께 고발했다고 한다.

윤석열 캠프는 고발장을 통해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 38층)협의 자리에는 박 원장과 조 씨 외에 또 다른 동석자도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뉴스버스 기사 게재에 관해 조 씨, 성명불상 등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후보도 이날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8월 식사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것을 확인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며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동석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겠나 해서 동석자도 (고발장에)넣은 것인데, 자세한건 저도 잘 모른다”고 부연했다.

박 원장과 조 씨의 8월 식사자리에 동석자로 지목된 인사는 국정원 출신으로 홍준표 희망캠프에서 조직1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필형 본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성은 씨는 14일자 페이스북에서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 오히려 (동석자 여부에 대해)첫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 분 무엇을 하시는 분이냐’고 여쭸을 때, 홍준표 대표님과 일을 하셨던 분이라고 했다”며 “저는 홍준표 대표님도 본 적도 없고, (박지원)대표님은 홍준표 대표님을 존중하시지만 썩 가까우신 분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에게)홍준표 대표도 아니고 그 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저와 왜 함께 보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그 분 저 아시냐’, 여쭈니 연락이 안 되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필형 본부장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박 원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조성은 씨는 연락처도 없는 사이”라며 동석 여부를 부인했다.

이 본부장은 “제가 국정원을 떠난 지 벌써 7년이 넘었다. 그런 사람이 박 원장을 만날 이유가 있겠나”라며 “만남 의혹이 제기된 날짜 바로 다음 날에 제가 제주도를 가서 그 전날에는 직원들과 하루 종일 제주도 갈 준비를 했다. 그래서 정확히 기억을 한다. 동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홍준표 의원 캠프에 소속돼 있다는 것 때문에 날 엮어가려는 것 같다. 아마 윤 전 총장 캠프 쪽에서 제보를 받은 거 같은데 제보 자체가 틀렸다. 제보 받은 사람이 윤 전 총장에게 곤혹스러운 입장이 될 듯하다”며 “저희 캠프에선 이미 윤 전 총장 캠프 쪽에 이 의혹에 대해 실명을 거론할 경우 무고죄로 바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원장 역시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날 분명히 (나와 조성은씨) 2명만 만났고,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면서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고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홍준표 후보 또한 페이스북에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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