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짚고 헤엄치는 성심병원 설립자 아들? 성심병원서 1269억원 매출…배당금 30억원 중 21억원 배당

땅 짚고 헤엄치는 성심병원 설립자 아들? 성심병원서 1269억원 매출…배당금 30억원 중 21억원 배당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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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대형 종합병원들이 의료기기를 구매할 때 이용하는 ‘간접납품사(중간납품업체)’ 상당수가 병원재단 이사장의 가족 등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업체인 곳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제출한 자료 및 전자공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를 <한겨레>를 통해 공개한데 따르면, 국내 300병상 이상 민간 종합병원 68곳 중 25곳 병원(36.8%)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업체가 병원재단 소유주, 소유주의 자녀 등 가족이 운영하는 간납사로 파악됐다.

간납사는 병원과의 특수관계를 이용해 독점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회사를 말하는데, 병원 납품에 대한 관문 역할을 하며 의료기기 납품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통행세 형식으로 징수한다. 의료기기 업체는 종합병원 납품을 위해선 간납사와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감수하는 게 대체적이다.

특히 전국에 여러 개의 종합병원을 갖고 있는 성심병원재단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간납사는 재단 설립자인 고(故) 윤덕선 재단 이사장의 둘째 아들 윤대인 씨가 운영하는 A사라고 한다.

전국 성심병원에 의료기기 납품권을 가진 A사의 지난해 매출은 1629억원 중 성심병원 매출은 1269억원(77.9%)에 이른다고 한다.

아울러 A사는 지난해 모두 30억원을 배당했는데, 주식 지분의 72% 가진 윤대인 씨가 21억 6000만원을 배당받았다.

고영인 의원은 “대형병원 재단과 특수관계인 간납사가 중간에 착복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 건강보험료의 부담으로 돌아간다”며 “정부 당국이 간납사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병원 관계자와 특수관계인이 의약품을 납품하지 못하도록 약사법을 정비했던 것처럼 의료기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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