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화웨이 제치고 통신장비 시장 1위 올라…美 제재 ‘반사이익’

에릭슨, 화웨이 제치고 통신장비 시장 1위 올라…美 제재 ‘반사이익’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2.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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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집계한 2020년 3분기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에릭슨은 32%로 화웨이(30.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노키아(16.8%), ZTE(12.4%), 삼성전자(5.8%)가 각각 3, 4,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만 해도 화웨이가 37.5%의 점유율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에릭슨은 24.8%로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노키아(16.8%), ZTE(12.4%), 삼성전자(5.8%) 순이었다. 그러나 3분기에 에릭슨의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화웨이는 에릭슨에 1위를 내줬다.

특히 5G 장비시장에서는 화웨이가 32.8%의 점유율로 1위를 사수했지만, 2분기 43.78%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에릭슨은 같은 기간 20.7%의 점유율에서 30.7%로 급상승해 격차를 좁혔다. 중국기업은 ZTE는 16.4%에서 14.2%로 하락했고, 노키아는 10.1%에서 13%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7.5%에서 6.4%로 떨어졌다.

이는 상반기에 중국발 5G 투자가 크게 늘면서 중국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가, 다시 하반기 들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화웨이와 거래시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취득하도록 한 새로운 화웨이 제재가 발효되면서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이용해 개발하고 생산한 반도체는 정부 허락 없이는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은 에릭슨과 노키아가 거뒀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미국 통신업계는 사실상 화웨이를 배제한 상황에서 주로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지난 9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5년간 5G 장비를 비롯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의 대규모 5G 투자로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한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의 제재가 강해지면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기업의 5G 통신장비 및 기술을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서 미군병력과 병기 배치를 재고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 국방부는 부대와 장비 등의 전력을 외국에 배치할 때, 해당 국가의 5G 네트워크가 보안상의 문제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미군이 주둔한 국가는 중국산 5G 장비를 배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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