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마무리된 삼성‥국정농단 재판, 반도체 투자 등 ‘이슈’ 산적

상속 마무리된 삼성‥국정농단 재판, 반도체 투자 등 ‘이슈’ 산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5.07 11: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 문제가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의 재판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고, 지난 3월 급성 충수염 수술로 3주 이상 입원했다.

두 번째 공판이 이 과정에서 한 달 가량 연기됐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시세조정 혐의 등에 대한 공판이 지난달 22일 열린 데 추가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사안이 국정농단 사건보다 복잡하고 방대해 최종 판결까지는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의 요청으로 지난 3월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 이후 검찰이 한 달이 넘도록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기소하면 이 부회장은 옥중에서 부당 합병 의혹에 이어 프로포폴 의혹까지 두 가지 재판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상속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의 이슈가 다시 남아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내외 반도체 투자건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그간 사법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는데 최근에는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열어놨기 때문에 조만간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미 오스틴 공장 등이 가동을 멈춘 바 있어 이에 대한 재정비와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등지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며, 국내 평택캠퍼스에는 P3 라인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투자금액이 20조원으로 예상되고, 역대 최대 규모의 평택 P3 라인은 전체 투자금액이 최대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바이든 정부로부터 투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 부족 사태에 강력히 대처하고 투자를 학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패권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본다.

앞서 인텔은 새 정부 정책에 부응해 200억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두 개의 새로운 팹(공장)을 건설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의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짓는데 이어,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에 협력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해 3년 간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조만간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는 평가 또한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유력후보지인 텍사스주(오스틴)와 새로운 인센티브 방안을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재판과 동시에 투자 등을 모두 진행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