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안고 떠난' 김문기...유족, "고인은 실무자로 일한 것 뿐 정권 원망스럽다"

'억울함 안고 떠난' 김문기...유족, "고인은 실무자로 일한 것 뿐 정권 원망스럽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2.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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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들이 생전 고인이 호소했던 억울함을 대신 전했다. 

최근 김 처장 동생 A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생전 자신은 실무자로서 일했을 뿐이라며 억울해 했다"며"이렇게 까지 밖에 만들지 못한 정권, 이 나라, 이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김 처장과 A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 20일 같이 밥을 먹었고, 당시 김 처장은 동생이 밥도 떠먹일 정도로 혼미한 상태였다.

A씨는 "현직으로 있는 분은 저희 형밖에 없는데, 회사가 자신을 고발 조치한다는 말에 가장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며"피해자 조사가 아니고 어떤 죄가 나온 것도 아닌데 회사는 책임이 없으니까 실무자인 너가 책임이 있지 않냐며 그 사람 (친형)을 코너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으로 인해 검찰과 경찰에서 조사를 받다보니까 수사기관이 개인 하나를 두고 이렇게 할 수 있냐는 의문점을 갖을 수밖에 없었다"며 "실무자만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 거 같다. 그게 형의 생각이었고 저한테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족 측은 고인이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결재서류를 제출했지만 모두 반려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처장의 동생 A씨는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본부장 등 윗선에 수차례 결재서류를 제출했지만 모두 반려됐다"며"이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에게 따귀까지 맞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처장의 발인은 지난 24일 오전 7시 30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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