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7년 만에 최고가 기록…수도권 리터당 1800원 근접

국내 휘발유 7년 만에 최고가 기록…수도권 리터당 1800원 근접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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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원유 증산 속도를 동결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어 실제 소비자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8.3원 상승한 리터당 1687.2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8월 셋째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했다가 9월 넷째 주부터 4주 연속 상승했다.

4주간 휘발유 상승폭은 L당 0.8원, 1.9원 8.7원 28.3원으로 점차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9.2원 오른 1483.6원이었다.

이는 최근 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 속도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데 더해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승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1일 배럴당 78.49달러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같은 달 30일 87.08달러로 한 달 새 11%나 급등했다.

아울러 같은 달 1일 1159.5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이달 1일에는 1187원으로 1개월 동안 27.5원이나 올랐다.

이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수출국들의 증산 속도 동결과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최근 원 달러 환율까지 급등해 국내 유가가 크게 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최근 치솟는 유가는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유소는 국제 유가가 변동된 시점에서부터 3~4주 후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웃돌았던 지난 2012년 상황이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겨울 한파가 강하게 나타나면 전세계 석유 수요가 급증해 유가가 배럴당 최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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