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위기에…정·재계 인사, 이재용 사면론 ‘확산’

글로벌 반도체 위기에…정·재계 인사, 이재용 사면론 ‘확산’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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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올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재계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국내 1위 반도체 기업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개최한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기업에 미국 내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음에도, 올해 300억달러(약33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화답했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미국 정부가 요청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화답하면서 200억달러(약22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팻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향후 6~9개월 이내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뜻이 있다”면서 “미국이 반도체 생산의 3분의 1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170억 달러(19조원)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 정부와 인센티브, 세제혜택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경 국내 평택 P3라인 투자도 결정해야 한다. P1, P2라인이 각각 30조원가량 투입됐는데, P3는 P2라인보다 면적이 1.75배가량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금액도 수십 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투자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처럼 수십 조 원 단위의 큰 투자에는 그룹 오너의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 있지 않았다면, 이미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줬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자 3분기 영업이익 발표일임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로 긴급 출국해 장비를 확보한 바 있다.


정·재계 인사,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 제기

이에 최근 정·재계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나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손 회장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정장선 시장은 “오늘 삼성 반도체를 다녀왔다”면서 “평택 캠퍼스는 제가 국회의원때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 더욱 감회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반도체 전쟁이 한창”이라면서 “저는 이재용부회장 사면을 정부가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못이 있다면 반도체 전쟁에서 이겨서 갚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쟁에서 이기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용기이고, 우리 사회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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