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낙점했는데…여전히 ‘후임자 찾기’ 난항인 전경련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낙점했는데…여전히 ‘후임자 찾기’ 난항인 전경련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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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의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대된 가운데, 허창수 회장 역시 임기가 곧 만료예정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전경련 활동이 거의 멈춰버린 상황인 만큼, 후임자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달 말쯤 열리는 총회에서 허창수 회장(73)의 후임자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11년 처음 33대 회장에 추대된 이후 37대까지 4연임하면서 무려 10년간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대한상의 회장직의 경우 임기가 3년 한차례에 연임을 할 수 있다면, 전경련 회장은 임기 2년에 연임 횟수 제한이 없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후임자를 찾기 못하면서 연임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전경련의 위세가 꺾여버린 것은 지난 2016년에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해서 기업들이 후원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적폐로 낙인이 찍혔다. 이후 전경련에 가입돼 있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이 탈퇴 의사를 밝혔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부터는 청와대 경제인 초청행사나 경제장관회의 등에서 배제되고 있는 상황
이다.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현재 정부가 ‘대화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서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 찾기가 난항이다. 이는 대한상의가 국내 처음으로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새 회장으로 맞이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인 때문에 허창수 회장이 역대 최장수 전경련 회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허 회장이 이번년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 12년 연속으로 임기를 이어가면서 ‘최장수’가 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허 창수 회장이 지난 2019년 12월 GS그룹 총수직에서 물러난 만큼, 이번에는 현역 총수 가운데 후임자를 찾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력한 후보로 전경련 부회장단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6),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59), 김융 삼양홀딩스 회장 (68)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경우 지난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 5년 기간이 만료됐고, 2년 취업제한도 이달 풀림에 따라서 오는 2월 경영 복귀를 앞두고 전경련 회장직을 같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혀 의회의 인물이 전경련 회장을 맡을 수도 있다. 대한상의가 서울상의 회장단 회원사 중에서 회장을 선출해 대한상의 전체 회장까지 맡기는 원칙이 있는 반면, 전경련의 경우 부회장단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한다는 형식적인 절차가 있을 뿐 자격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전경련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 “추임자 추대와 관련해 회장들 간 논의되는 내용은 현재 파악된 바가 없다”면서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후임자 찾기가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이달 말게 예정인 총회 전날까지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앞서 2017년과 2019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총회 전날 저녁께 허 회장은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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