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조건부 승인…글로벌 2위 올라서나

中,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조건부 승인…글로벌 2위 올라서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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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중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각국의 승인절차를 모두 통과하면서 연내 인수 계약을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부 인수에 대한 반독점 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20일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총 8개 경쟁당국의 규제 심사를 거쳤다. 미국, 유럽연합, 대만 등 7곳에서 반독점 심사를 모두 통과했지만, 중국에서만 1년 가까이 승인이 지연됐었다.

당시 업계에선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심사를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행이 올해를 넘기기 전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나오면서 원만한 인수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연내 승인을 받은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정·재계 네트워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베이징포럼·상하이포럼·남경포럼 등을 매년 개최하고 보아오포럼에도 참여하면서 오랜 기간 중국 내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이와 동시에 지난 9월 서진우 SK그룹 부회장을 중국사업 총괄로 임명해 우시·다롄 정부 관계자를 만나 중앙정부에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승인 필요성을 설득하게 했다고 한다.

다만 가장 우려했던 중국 당국의 승인절차가 마무리되긴 했지만, 인수 절차가 모두 완료된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계약 대금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지급해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공장(팹) 자산을 이전받게 된다. 나머지 대금은 2025년 3월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완료될 경우,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 키옥시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3.5%로 인텔 5.9%와 더하면 19.4%가 된다. 이를 단순 합산을 하면 키옥시아(19.3%)보다 높다. 1위는 삼성전자(34.5%)가 압도적이다.

이번 중국 당국의 승인과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통합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 및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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