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증권가 다시 부정적 반응…"추세적 상승 어렵다"

'카카오뱅크' 상장, 증권가 다시 부정적 반응…"추세적 상승 어렵다"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8.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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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오는 6일 상장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3일 IB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으로서의 성장성과 상장 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단기간에 재무적 성과는 보여줬지만, 기존 은행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을 보여 적정가치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카카오뱅크의 PER(주가수익비율) 은 56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7배인데 기존 은행주의 PBR, PER이 각각 0.44배, 5배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벨류에이션을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비유했다. 즉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러면서도 중금리대출 영역에서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고객 수 측면에서 이미 16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고객증가율은 낮아질 만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주택담보 등 주택관련대출 또는 중금리대출 영역에서 성장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대출영역의 문제는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냐는 것인데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로 인해 확대 시 NIM(순이자마진) 하락 가능성이 높고, 중금리대출은 대손비용 증가를 수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이 신용대출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영역의 대출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가 비슷해지게 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상장 직후 양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기대감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자 하는 수급적 유리함 등 주가에 유리한 요소가 많아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한 밸류에이션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정리했다.

[자료 및 사진제공 = IBK 투자증권]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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