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한샘, 엇갈린 사모펀드 인수 결과…‘법정 공방vs순항’

남양유업·한샘, 엇갈린 사모펀드 인수 결과…‘법정 공방vs순항’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9.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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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남양유업과 한샘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각각 한앤컴퍼니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했지만, 각각 엇갈린 결과가 도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던 IMM PE는 롯데쇼핑과 손잡아 지분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반면 남양유업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던 한앤컴퍼니는 법정 공방전에 돌입하면서 인수 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당초 양측이 협의했던 한앤컴퍼니 측의 인사를 남양유업의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당초 남양유업과 한샘은 경영적인 측면에서 각각 오너리스크와 ESG리스크를 겪고 있어, 사모펀드의 인수 추진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요거트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과거 대리점주 갑질 논란과 창업자 외손녀의 마약 투여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양유업은 결국 홍원식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함께 사임 의사를 밝히게 됐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홍 전 회장은 물론 장남 홍진석 상무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보직해임됐지만,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몰래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에 지분 52.6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매각 의지에 진정성에 대해서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홍 전 회장이 회장직 사퇴와 남양유업 대주주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한 후에도 회사에 출근했기 때문이다.

결국 남양유업은 임시주총(7월 30일) 하루 전날 밤 주총을 9월 14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한앤컴퍼니 측에 전달했다.

현재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 측은 법정 공방전을 앞두고 있다. 홍 회장 측은 지난 1일 한앤컴퍼니에 “사전 합의 내용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샘 역시 과거 대리점주 갑질 논란, 사내 성추행 등으로 M&A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한샘은 지난 7월 14일 “최대주주 조찰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기명식 보통주식 전부(30.21%)와 경영권 양도에 관해 IMM PE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83세 나이로 슬하에 4남매를 뒀지만, 아들은 지난 2012년 사망했고, 남은 세 자매는 경영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업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사모펀드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IMM PE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한샘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 자금 마련에 성공했으나,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의 ‘변심’으로 거래 종결이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 측이 홍 전 회장과의 소송전에서 승리하더라도 기업 이미지 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회복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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