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자 자산가들, 서울 주택 마구잡이 사들여...집값 폭등 요인으로 작용

지방 부자 자산가들, 서울 주택 마구잡이 사들여...집값 폭등 요인으로 작용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30 11: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지방의 부자 자산가들이 서울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며 집값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원정투자라 불리는 지방 부자들의 서울 주택 구매 행위는 급격히 오르는 서울 집값에서 한몫 챙기려고 것으로 보이며, 매물을 보지도 않고 마구잡이 식으로 사들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이후 연도별 서울 소재 주택매매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자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비율은 2016년 17.0%에서 지난해 25.7%로 뛰었다.

올해도 7월까지 26.6%로 이미 작년 상승률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지역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입 비율이 높았는데 2016년 10.1%에서 지난해 14.8%로 4.7% 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주택 매수자 중 서울 시민의 비율은 83.0%에서 74.3%, 73.4%로 낮아졌다.

서울 원주민이지만 집값 폭등에 부담스럽고 대출규제 등으로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탈서울해서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원주민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탈서울은 다시 수도권의 집값과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경남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 비율은 2016년 0.7%에서 2018년 1.1%로 1%대를 넘었고 2019년 2.4%를 찍고 지난해 1.9%로 소폭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을 사들인 경남 주민은 2016년 1568명에서 2019년 3134명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3346명, 올해에도 7월까지 1616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까지 포함된 전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주택 매수자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비율은 2016년 18.8%에서 작년 25.9%로 높아졌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8/0% 포인트(20.0%→28.0%), 서초구는 6.5%포인트(17.9%→24.4%), 송파구 7.2% 포인트(18.4%→25.6%)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거주자 중 강남구 주택을 가장 많이 산 지역은 부산(79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대구 63명, 경남 60명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초구 주택을 많이 산 곳은 충북 63명, 부산 54명, 충남 53명 순, 송파구는 경남 119명, 대구 86명, 충남 82명 순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자산가들의 서울 주택 구매가 폭증하고 있다. 투자 가치가 된다고 판단되어 마구잡이식으로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러한 무모한 행위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의 투기 열풍이 더 가열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나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