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가시밭길’‥대선판, ‘제3지대’ 넘어가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가시밭길’‥대선판, ‘제3지대’ 넘어가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7.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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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틀어지면서 제3지대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합당 실무협상단은 지난 20일 오전 회의를 열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합당을 조금 더 전격적으로 추진하자”고 밝혔고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의 경우에도 “(합당을)조속하게, 여름 지나기 전에”라며 추진하던 것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이는 겉으로는 당명과 당직 지분 등에서 이견을 달리 한 것이지만 밑단에는 대선 주도권 경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측은 ▲당명 ▲당 기구 및 당직자 임명 ▲대통령 후보 선출 ▲당원 자격 등 세부 항목별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안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 선출과 관련, 국민의당은 양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규정을 이번 대선에서 적용하지 말고 야권 전체를 아우를 대통령 후보 선출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협상단은 이에 당내에 이미 경선 준비위원회가 꾸려진 상황이어서 지도부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당직 부분도 경쟁 방식을 통해 적합한 사람을 선출하자는 제안을 내놨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야권에서 제도권 밖에 있는 인사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신설하고 대선주자들이 이 플랫폼 안에서 참여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이미 ‘8월 대선 경선열차 출발’을 이준석 대표가 고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끼리 경합을 벌인 뒤 추후 다른 범야권 후보들과 최종 단일화하는 방법 등이 나올 수 있어도 국민의당에서 주장하는 플랫폼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국민의힘 의석수나 정당지지율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 당대당으로 협상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뉘앙스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당의 경우 당대당 협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흡수’ 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측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을 미래한국당 흡수하듯 국민의당을 흡수하면 된다는 딱 그정도의 시각”이라며 “이렇게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흡수하듯 하려면 합당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제3지대 대선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당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들과 대선 레이스를 같이 뛰지 않고 제3지대에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윤석열 전 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당 가입을 유보하고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어 제3지대의 대선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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