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어천가 VS 문비어천가

삼성어천가 VS 문비어천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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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이 사면에 반대한다며 ‘삼성어천가 때문에 토할 것 같다’고 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29일 “막말과 궤변으로 ‘삼성어천가’ 운운하기 전에, 정제된 언어로 ‘문비어천가’부터 경계하는 게 어떠한가”라고 쏘아붙였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박진여 부대변인은 ‘예형’, ‘생지랄’, ‘토할 거 같다’ 등의 저급한 언어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조차 없는 모양”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삼성의 기부와 상속세 납부에 대해 ‘토할 거 같다’, ‘생난리’라며 속 좁은 비난을 내놓더니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사전에 나오는 표현’이라 항변한다”며 “사과할 일을 사과하지 않고, 칭찬할 일을 칭찬하지 않는 알량한 편협함은 물론이거니와, ‘사전’을 운운하는 모습까지 어쩜 그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빼다 박았나”라고 개탄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잘못한 부분은 잘못한대로 지적하면 될 일을 굳이 막말과 궤변으로 옳은 일조차 깎아내리는 구태적 행태에 국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했다.

나아가 “게다가 왜 언론이 삼성의 기부와 상속세 납부에 주목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고, 그저 자신만의 황당한 음모론에 기반한 언론 탓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 또한 자신들은 돌아보지 못한 채 남 탓 만하는 이 정권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박 부대변인은 ‘당연히 내야 할 상속세를 내겠다는 게 그렇게 훌륭한 일이냐’고 반문했지만, 당연히 내야 할 그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의 양정숙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명당했고, 민주당에서 당선된 이상직 의원 역시 횡령과 배임으로 구속된데 이어 탈세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과 민심을 읽고 대응해야 할 여당 부대변인이 고작 궤변으로 언론 탓을 하며 정작 자신들의 허물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은 정권의 무능뿐 아니라 박 부대변인 같은 이들이 보여준 구태와 막말도 심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이제 제발 막말과 궤변은 그만두고 정제된 언어와 품격으로 맹목적인 ‘문비어천가’나 경계하시라”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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