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아빠찬스’에 ‘부글’‥전체 의과대학 ‘전수조사’ 이어지나

정호영 후보자 ‘아빠찬스’에 ‘부글’‥전체 의과대학 ‘전수조사’ 이어지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4.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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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사 편입 전형 당시 ‘최고점’
부모가 교수인 의대 학사편입‥두 자녀는 정호영 후보자가 ‘유일’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가 도덕‧윤리적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럼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논란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다.

여러 논란 들 중 하나인 아빠찬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2030의 ‘뇌관’을 건드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전국 의대 교수 자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나온다.

정 후보자의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당시 부원장)이었던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원장이었던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특별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 편입전형 기간 평가위원장과 행사 3차례 동석해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이 진행 중일 당시 전형 평가위원장과 3차례의 행사에 동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북대 의대 동문회 홈페이지 ‘행사소식 및 행사앨범’ 게시판에는 정 후보자는 2017년 11월 20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제17회 일본 하마마츠 의대 공동 의학심포지엄 및 별도의 환영식사, 사흘 뒤인 11월 23일 대구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경북대 의대 전체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편입 전형 평가위원장인 이모 교수도 의대 학장 자격으로 이들 행사에 모두 참석한 흔적은 남아있는데 이는 2단계 면접고사 및 구술평가가 있기 16일 전이었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의대 학사 편입 전형 당시 ‘최고점’

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의대 동문이거나 논문 공저자 사이인 경북대 의대 교수 6명이 정 후보자 자녀의 2017,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자신의 딸(29)과 아들(31)이 각각 편입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을 당시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병원장이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입수한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전형 평가위원 명단에 따르면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인 A교수는 딸 정씨의 2017학년도 1단계 서류전형에서 28점(30점 만점), 2단계 면접평가에서 29점을 줬다. 이 점수는 정씨가 각 전형에서 개인적으로 받은 최고 점수였다.

딸 정씨에게 서류전형 최고점 28점을 준 또다른 평가위원인 B 교수는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집필한 사이였다. 다만 B교수는 면접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27점을 줬다.

앞서 딸 정씨에게 구술평가 만점(20점)을 나란히 준 사실이 알려진 3고사실 평가위원 3명 중 C교수와 D교수도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썼다.

3고사실의 나머지 E교수는 논문 공저 이력은 없으나 정 후보자와 동문회 활동을 함께했다.

C교수는 이듬해 아들 정씨의 서류전형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해 30점 만점에 29점을 매겼다. 이는 정씨가 해당 전형에서 받은 최고점수로 알려졌다.

아들 정씨에게 총 9명의 구술고사 평가위원 중 유일하게 19점(만점은 20점) 최고점을 준 F 교수도 정 후보자 논문 공저자 사이다.


부모가 교수인 의대 학사편입‥두 자녀는 정호영 후보자가 ‘유일’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15∼2020년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의 학사편입생 중 부모가 같은 의대 교수에 재직 중인 경우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2명을 포함해 8명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5년간 10개 국립대 의대 학사 편입생의 부모 현황을 확인한 결과, 편입생 부모가 같은 의대 교수인 사례는 총 8명이었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의대 1명, 부산대 3명, 충북대 1명, 경북대 2명(정호영 후보자 아들·딸), 경상대 1명이었다. 이 기간 강원대와 제주대는 의대 학사편입 제도를 운용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두 자녀를 같은 의대에 편입시킨 경우는 정호영 후보자가 유일했다”며 “부모 찬스를 활용하는 데에도 독보적인 장관 후보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대교수 자녀가 부모가 재직하는 의대에 편입학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며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입학 과정에서 공정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 의원은 정부와 협력해 사립대 의대와 일반 편입까지 포함해 관련 현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혀 전 의과대학 전수조사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신 의원은 “이번 기회에 향후 의대 입학, 편입과 관련한 의료계 내 공정성을 강화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의원실 차원에서의 공익제보를 받는 창구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불공정 사례를 발굴하여 제도 개선방안까지 도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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