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금 리볼빙 잔액 14조 넘겨...고금리에 청년층 상환 능력 ‘빨간불’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4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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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금리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민들의 갚지 못하는 빚이 느는데 2030의 연체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2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1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수준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않고 대출로 넘기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 6조820억원으로 6조를 넘긴 이후 3개월 만에 950억원이 추가로 늘었다.

리볼빙 잔액도 증가했다.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이용 잔액은 총 14조848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8% 늘었다. 이는 2019년 12조9599억원, 2020년 12조6032억원을 기록하는 등 12조원 수준에서 지난해는 14조를 넘겼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의 최소 10%만 결제하면 연체로 처리되지 않는 구조로 당장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자는 대부업과 맞먹는 수준으로 연 최고 18%가 적용되며 이월 금액이 연체 될 경우 원금과 이자가 복리로 불어날 수도 있다.

이에 은행 대출이 막힌 소비자가 고금리로 서비스를 이용한 뒤 결국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일부 카드사 대금 연체율은 평균치의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리볼빙 서비스와 이월 잔액이 증가하는 데는 DSR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금 사정은 어렵지만 신용은 지키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리볼빙 증가에 대해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면서 “고금리를 부담하더라고 신용을 지키고자 하는 수요가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윤창현 의원(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 상임위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세대별 다중채무자(세 곳 이상 금융기관에 돈을 빌린 사람) 숫자’의 연령별 카드대출 연체액 추이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20대의 카드대출 연체액은 266억원에서 373억원으로 40.11% 급증했다.

연령별 카드 대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추이를 살펴봐도 20대는 268억원에서 337억원으로 25.8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연령층은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신지영 선임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오를 때 청년 소득이 너무 좋지 않다 보니까 재무건전성이 우려된다. 소득에 비해서 갚아야 될 이자가 과도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달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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