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만배 아닌 유동규?…‘측근 아니다’ 이재명식 토사구팽?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만배 아닌 유동규?…‘측근 아니다’ 이재명식 토사구팽?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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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14일 분당리모델링 추진위원장 협의회 소속 4인 이재명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지지 선언(출처-성남일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의심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사로 1000억원대 배당금을 가져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언론인 김만배 씨가 아니라 유동규 전 본부장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측근이 아니라며 유 전 본부장과 선을 긋고 있지만, 이재명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과거 인연을 보면 측근에 가까워 보인다.

유동규, 천화동인 지분 없는데 이익 배분 논의?…정영학이 檢에 제출한 ‘스모킹건’

1일 검찰 및 야당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이자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는 지난달 29일 김만배 씨 및 유 전 본부장과 2년 동안 통화하고 대화했던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 중에는 정영학·김만배·유동규 세 사람이 함께 대화를 나눈 녹취파일도 있는데, 대장동 개발사업의 천문학적인 이익 배분을 놓고 논의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7호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돈을 맡긴 고객의 운용 지시에 따라 투자하는 상품)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해 최근 3년간 3463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정 회계사와 김 씨는 각각 천화동인 5호와 1호 소유자다.

따라서 천화동인에 지분이 없는 유 전 본부장이 이들과 이익 배분을 협의할 이유가 없는데, 유 전 본부장이 정 회계사 및 김 씨와 대장동 개발 이익을 논의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유 전 본부장이 차명으로 천화동인의 지분을 갖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TF(태스크포스)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로 의심하고 있다. 서류상으론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김만배 씨인데, 김 씨가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정리하자면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정영학·김만배·유동규 세 사람이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배분을 놓고 논의한 내용이 담겼는데,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이기 때문에 이익 배분 논의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천화동인 1호는 지난 3년 동안 1208억원의 배당을 받아 천화동인 7개사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겼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구성한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에 친정권 검사들이 포진되면서 수사의 공정성을 우려한 나머지 국민의힘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한 내부자들은 천화동인 1호 수익은 사실상 유 전 본부장 몫이라고 국민의힘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계사는 배당금 배분 문제를 놓고 유 전 본부장 등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화천대유 배당금 특혜 의혹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는 녹취파일을 검찰은 물론 야당에도 제공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체제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측근은 아니다?…토사구팽?

실제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차명으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른 대장동 개발 이익을 배분받았다면, 이재명 지사에겐 적지 않은 악영향이 될 것으로 시각이 대체적이다.


물론 이재명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과거 인연을 보면 측근에 가까워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성남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고 있다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출마한 2010년 5월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유 전 본부장은 시장직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시작으로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가 된 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1일 병원 응급실에서 검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30일 유 전 본부장에게 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새벽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와 검사를 받느라 통보받은 시각에 출석하긴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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