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 뚫고 나홀로 ‘훨훨’…아시아나항공, ‘화물 덕’ 봤지만 적자탈출 역부족

대한항공, 코로나 뚫고 나홀로 ‘훨훨’…아시아나항공, ‘화물 덕’ 봤지만 적자탈출 역부족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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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항공사들이 속속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하는 가운데 국적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한항공’만 흑자비행에 성공했다.

또 다른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운송 실적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작년 한 해 매출은 적자를 기록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3조5599억원, 영업적자 703억원, 당기순손실 264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9.9%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4867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위기 상황에서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 흑자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분기에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8년 4분기 이래 6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이어 3분기에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위기 상황에서도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화물 부문의 성과가 여객 수요 부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주요 전략으로 ‘화물운송 사업’이 꼽힌다. 입국 제한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화물매출은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영업흑자를 기록한 배경에도 항공 화물 운송이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기 가동률을 25% 늘리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4500편 이상의 화물 운송을 하면서 2383억원의 영업 흑자를 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폭이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동안 FSC는 항공운송 부문에 집중해 손실을 메꾼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국제선은 지난해 6월부터 20만명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고 국내선의 경우 11월까지만 해도 회복하는 듯했지만 두 달 사이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항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13개 항공사의 국제·국내선 여객수는 총 313만875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급감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수는 무려 97%나 줄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FSC는 올해에도 화물 수송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추가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과 의약품 수송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니세프(unicef)와 코로나19 백신 및 의료물품의 글로벌 수송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니세프는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보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145개국 대상으로 백신의 균등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정현 책임연구원은 “여객기 운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화에서 운임 인상, 운송 수요 증가 등 화물부문의 우호적이 시장환경이 조성됐다”며 “화물전용기를 보유한 항공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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