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격동의 유통업계…美 증시가는 ‘쿠팡’ vs 손 잡는 네이버·이마트 ‘反쿠팡연대’

‘2021년’ 격동의 유통업계…美 증시가는 ‘쿠팡’ vs 손 잡는 네이버·이마트 ‘反쿠팡연대’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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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2021년 국내 유통시장은 격동의 해를 예고하면서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먼저 쿠팡이 오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쿠팡은 최근 주식 공모 희망가를 기존 주당 27~30달러에서 32~34달러로 더 높게 제시했다.

공모 희망가 상단인 34달러 기준으로 하면 쿠팡은 상장을 통해 최대 40억8000만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쿠팡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협업을 통한 견제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쿠팡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는 네이버는 활발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유통업계 재편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점유율은 16.6%를 기록했다. 그 뒤를 점유율 13%인 쿠팡이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쿠팡이 11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네이버는 협업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CJ그룹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이마트와 지분 교환 방식을 통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쿠팡의 상장 이후 대규모 투자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등 선두주자들의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경쟁자 관계라도 우군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제휴 방식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양측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해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마트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10일 공시했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각각 공시를 통해 “검토중이나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네이버와 CJ그룹이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총 6000억원대 주식을 맞교환한 전례를 들어 이번에도 지분 교환 방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이마트 협업, 유통 판 세게 흔들까?

네이버와 이마트가 동맹은 맺게 될 거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 1월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나 포괄적 협의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와 전통의 유통 강자이자 마트 부문 1위 업체인 이마트가 손을 잡게 되면 국내 유통 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오픈마켓 전환을 추진중인 이마트는 오픈마켓 강자인 네이버와 협력하면 거대 플랫폼의 경쟁력을 단번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ICT 역량과 플랫폼,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SSG닷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네이버와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도 가능하다.

그동안 플랫폼만 제공하면서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네이버 입장에서도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상품 경쟁력과 물류 거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통업계 최초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한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를 통해 다양한 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이마트의 신선식품과 전국 점포를 활용한 당일배송 확장이 가능하다. 이미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홈플러스, GS프레시몰, 현대백화점 등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마트와 네이버 지분 교환이 이뤄진다면 온·오프라인 판매, 오프라인 물류 거점화,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이커머스 업계 내 완전체 모델을 완성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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