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서 공개된 대장동 ‘그분’‥진실 vs 김만배, 배당금 높이기 위한 ‘과시욕’ 공방

녹취록에서 공개된 대장동 ‘그분’‥진실 vs 김만배, 배당금 높이기 위한 ‘과시욕’ 공방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2.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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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그분’ 두고 중앙선관위 허위사실공표조죄 신고
한국일보 ‘그분’, A대법관 거론 보도
법조계, 과시욕에서 관련 발언한 것 아닌가 의문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10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관련된 국정감사부터 시작된 대장동 공방이 김만배(사진)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대장동 ‘그분’이 공개되면서 국면 전환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그분’이라는 굴레가 씌워졌던 만큼 이를 ‘반격’ 카드로 내밀고 있다. 그동안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윤석열 대선후보가 ‘확정적 범죄자’라고 지적하고 이 후보에 대해 ‘그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허위사실 공표로 신고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그분’ 두고 중앙선관위 허위사실공표조죄 신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1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그분' 등의 발언과 관련해 윤 후보를 중앙선관위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신고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지난해 10월 21일 게시한 “내부자들,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지목했다.

또한 윤 후보가 같은해 11월 4일 “김만배는 어제 ‘그분의 지침에 따라 한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면 이재명 후보에게도 배임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제 검찰 수사는 당연히 이재명 후보에게 향해야 한다”며 올린 글 등도 문제 삼았다.

법률지원단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녹취록상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 내용과는 다르다’며 명확하게 ‘그분’이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그분’이 모 현직 대법관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까지 계속 ‘그분’을 이재명 후보라고 적시하여 게시하고 있다”고 신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일보 ‘그분’, A대법관 거론 보도

앞서 한국일보는 2021년 2월 4일자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김씨가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며 A 대법관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씨는 또 A대법관 자녀가 자신의 도움으로 특정 주거지에 거주하는 듯 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씨는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그분 따님이 살어. 응? 계속 그렇게 되는 거지. 형이 사는 걸로 하고”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A 대법관이 그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을 두고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분 녹취록이 처음 나왔던 지난해 10월 김씨 측은 ‘그분’ 언급과 관련해 “그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부인했으나, 2009년부터 대장동 사업에서 동업자 관계였던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모두 천화동인 1호가 김씨 것이 아니고, 김씨가 이를 인정했다는 취지의 한 것으로 당시 검찰 조사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과시욕에서 관련 발언한 것 아닌가 의문

당시 김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그분’과 관련해 “구(舊) 사업자들 갈등은 번지지 못 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리 말한 것”이라며 녹취록 내용을 시인했다가 다시 변호인을 통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1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공개된 녹취록에서 윤 후보에 대해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과시욕에서 윤 후보 관련 발언들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녹취록 속 대화들은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당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지분을 키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녹취록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터져 나오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과 정치적 공방들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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