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중국 시장에 편승?…韓 면세업계 위기감 고조

루이비통, 중국 시장에 편승?…韓 면세업계 위기감 고조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09 11: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3대 명품 중 한 곳인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의 매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면세시장 진출도 선언하면서, 루이비통이 ‘돈’을 쫓아 중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풍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만약 루이비통이 중국으로 입점해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경우, 한국에 있는 다른 명품브랜드도 줄줄이 중국으로 갈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3일 돌연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고, 중국 면세시장에 진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루이비통은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명분으로 공항면세점 집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2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청두, 선전, 광저우, 홍콩 등 공항면세점 6곳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서 철수하는 루이비통 물량은 고스란히 중국시장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이 한국 철수 및 중국 진출 결정을 내린 건, 최근 면세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제친 것과, 한국 면세시장에서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 낮은 것이 주원인이라는 게 업계 측의 진단이다.

中면세업계, 국내 제치고 1위…자국 정부의 파격지원 영향

지난 8일 영국 유통·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CDFG)은 지난해 66억 300만 유로(한화 약 9조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면세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전년 대비 9.3% 성장하며 4위에서 1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반면 롯데면세점 매출은 37.1% 하락한 48억 2000만 유로(약 6조 5000억원) 신라면세점은 39.1% 하락한 42억 9000만 유로(약 5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론 나란히 2, 3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에서 중국 CDFG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며 결국 역전당한 것이다.

CDFG의 급성장 뒤에는 중국 정부가 있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해 4월,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중국 본토로 복귀하고 나서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7월에는 연간 1인당 쇼핑 면세 한도를 3만 위안(약 523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38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쇼핑 횟수 제한도 없애고 택배 배송까지 허가했다.

그동안 외화가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1년 하이난을 내국인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육성해 온 중국 정부가 이번 코로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정반대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펼친 것이다.

이 정책의 효과로 하이난 지역 내국인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 위안(약 5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또한 올해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한 84억 9000만 위안(약 1조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매출액이 2800만 달러(약 312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韓 매출 호조지만 ‘속 빈 강정’ 지적…정부 대책 마련 시급

국내 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1조5574억원의 좋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보따리상 유치 할인 혜택과 수수료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매출이 늘어도 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모두 철수하고 중국공략에 성공한다면 다른 명품 업체들도 줄줄이 중국으로 넘어 갈 수 있다. 이 경우는 한국이 반드시 막아야 한다” 고 우려했다. 

한편 루이비통은 앞서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명분으로 공항면세점 집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2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청두, 선전, 광저우, 홍콩 등 공항면세점 6곳을 오픈하는데, 이에 국내 시내 면세점 7곳에서 철수하는 루이비통 물량은 고스란히 중국시장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면세 업계를 살리기 위한 제도 개선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항 임대료 감면과 재고 면세품 내수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 비행, 특허수수료 감면 등 면세업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면세 한도가 여전히 600달러(약 67만원)에 멈춰 있고, 면세품을 공항 인도장에서만 받게 돼 있다는 점 때문에 좀 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세 업계 직원에 따르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우리나라 면세 업계의 경쟁력을 고려했을때, 미 입국자들에게 온라인으로 국내 면세제품을 살수있게 해는 것이 국내 면세 업계를  살리는 데 좋은 방안이 될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