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급등한 달걀 가격은 공급량 확대에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사과·배 등 주요 과일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특란 한 판(30구)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7350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달걀 한 판 평균값이 562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1700원(31%) 오른 것이다. 평년보다는 37.7%, 지난해보다는 38.8%, 지난달보다는 30.6% 높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6761원이었던 계란값은 하루 만에 7.2%(492원) 오르면서 7000원대를 넘어섰다. 일부 소매점에선 한 판에 1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AI로 인해 살처분된 산란계가 지난달 말까지 약 1269만 마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영향이다.
정부가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 26일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시중에 유통했고 정부 비축 물량도 단계적으로 풀고 있지만, 달걀 가격은 좀처럼 안정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는 신선란 등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설 전까지 몇 차례 더 미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등 6월까지 약 5만t을 수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등은 해당 제품의 품질을 완벽하게 보증을 할 수 없고, 원하는 소비자가 적다는 이유로 판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AI 확산으로 인해 산란계를 포함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달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배 등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후지사과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3만351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만792원이나 평년의 2만1299원보다 1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신고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 역시 4만7808원으로 1년 전 3만2096원, 평년 3만1345원보다 훨씬 높다.
단감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해(1만929원)나 평년(1만33원)보다 3000원가량 비싼 1만3625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도 최근 내놓은 ‘주요 과일 설 성수기 출하 속보’ 자료를 통해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배, 단감의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