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코스피 상장 직후 시총 2위 등극...오버슈팅 우려도

LG엔솔 코스피 상장 직후 시총 2위 등극...오버슈팅 우려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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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초가를 확인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영수 (주)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이창실 (주)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따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으나 성공하지는 못했고 장중 한때 20%대 약세를 보이는 등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이 매우 높다고 관측한 만큼 주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비록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직행)’에는 실패했으나 공모가(30만원)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금액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7조로 삼성전자(437조5851억원)에 이은 코스피 2위 자리를 단숨에 차지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부터 매도세가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는데 최근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훨씬 높은 선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여전히 공모가 대비 주 당 20만원 안팎의 차익을 올리고 있다.

앞서 26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적정 주가를 40~6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가 총액으로는 90조~140조원 규모이며 공모가를 기준으로는 30%에서 1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를 60만~61만원으로 제시했다. 두 증권사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는데 CATL보다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데 근거를 두고 2025년부터는 글로벌 베터리 분야에서 1위 업체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CATL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가장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진정한 글로벌 1위의 2차전지 회사”라며 “지역별로 매출처·생산지가 분산돼 자국 매출 비중이 높은 CATL보다 사업 안정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SK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40만원대로 비교적 보수적인 수준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CATL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직은 이르다는 취지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CATL과 비슷한 기업가치로 보고 적정 주가를 52만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 증권사들 역시 상장 직후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의 부족으로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각종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수요가 급증해 주가를 일시적으로 급등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3월 10일 코스피200지수의 편입 기간까지 다양한 인덱스 상품과 배터리 ETF편입에 따른 매수가 진행되는데 그 규모가 2조~2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초기 주가는 오버슈팅이 예상되지만 주가가 51만원(시가총액 120조원)을 넘어서면 글로벌 배터리 생산 1위 CATL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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