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5~6월 두달 동안 970만 배럴 원유 감산

OPEC+, 5~6월 두달 동안 970만 배럴 원유 감산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4.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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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6월말까지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일 OPEC+는 화상회의에서 하루 1천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결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10만 배럴 감산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 요구를 반대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12일 회의에서 결국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발표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며, 하루 250만 배럴씩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에이트가 4월부터 산유량을 올린 터라 합의된 감산량인 하루 970만 배럴을 4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1,200만~1,300만 배럴 정도로 감산하는 효과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들 3개 산유국이 OPEC+의 감산량 이외에 하루 200만 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월 이후 감산에 대해서 나이지리아 석유부는 성명을 통해 “9일 합의된 대로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OPEC+가 크게 합의했다”며 “합의가 미국의 에너지 분야 일자리 수십만개를 구할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 그들에게 방금 그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대단한 합의였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서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결렬된 뒤 사우디의 증산선언으로 촉발한 유가 전쟁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합의로 최저치로 떨어진 유가가 상승세로 반전하는 동력을 얻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할 원유 수요량이 하루 3천만 배럴로 전망되는 만큼, OPEC+의 감산량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날 일일 1천만 배럴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10%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 무함마드 굴람은 AP통신에 “이번 감산 규모가 전례 없이 크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OPEC+의 합의 타결을 촉진하려고 미국이 9일 멕시코에 할당된 감산량 가운데 하루 25만 배럴을 떠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가 산유량을 강제할 수 없는 미국의 특성상 대리 감산을 실행할 수 있는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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