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故 김지하 시인 추모…“고인의 시와 생각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

윤석열, 故 김지하 시인 추모…“고인의 시와 생각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5.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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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김지하 시인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은 전날 오후 4시 원주시 판부면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1세.(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고(故)김지하 시인을 추모하며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시인의 시를 읊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지하 시인이 발표한 시 <타는 목마름으로>”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지하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했습니다. 고인의 시와 생각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시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전날(8일) 강원도 원주의 자택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시인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 후 1980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991년 기고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칼럼을 통해 '연쇄 분신 자살'의 형태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던 진보진영을 생명주의의 관점에서 정면으로 비판했고, 줄곧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이날 윤 당선인이 게재한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래는 <타는 목마름으로>의 전문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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