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손 잡을까?…‘위탁생산 협의中’

인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손 잡을까?…‘위탁생산 협의中’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1.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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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인텔의 자사의 핵심 반도체 칩을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로부터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오는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칩을 TSMC 또는 삼성전자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2주 내에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21일로 예정된 지난해 4‧4분기 실적 공개 때 함께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 삼성전자 측은 “고객사와의 거래인 만큼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하나인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데, 인텔이 생산 일부를 위탁할 경우 수주 물량 확대는 물론 위상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인텔이 핵심 반도체칩 위탁 생산을 검토하는 것은 AMD 등 여타 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일부 분리해 시장 지배력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현대로서는 TSMC가 인텔의 미세공장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가 인텔의 외주 생산 물량의 일부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입텔의 입장에서는 한 회사에 물량을 몰아주는 것보다는 분리 발주를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인텔에서 물량을 받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역량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외부에 맡길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이에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아우소싱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텔은 경재 업체인 AMD에서 이미 생산하고 있는 7나노 반도체 대발에서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이전 계획보다 생산을 6개월이나 늦출 정도로 기술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텔의 주주이자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가 인텔의 기술력 문제를 언급하면서 거세게 비판했다. 당시 서드인포트는 “TSMC와 삼성전자 등 동아시아 경쟁사들에 제조 분야에서 뒤처졌다”며 “설계·개발부터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 통합적인 사업 모델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전략적 대안을 촉구한 바 있다. 서드포인트의 이 같은 발언도 인텔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삼성전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TSMC가 맡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의 경우는 반도체 설계에는 관여하지 않고, 생상만하는 파운드리 업체이기 때문에 종합 반도체 업체이자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는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블룸버그 통신도 “TSMC에 비해 삼성전자와의 논의는 예비 단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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