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원’ 이베이코리아 평가 ‘극과 극’…저평가된 게임체인저 vs 기업가치 상승 이유 NO

‘몸값 5조원’ 이베이코리아 평가 ‘극과 극’…저평가된 게임체인저 vs 기업가치 상승 이유 NO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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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쿠팡이 예상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국내 이커머스들도 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전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초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 5조원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분위기와 달리 쿠팡 상장 이후에는 오히려 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쿠팡의 상장에 대항해 네이버와 이마트가 협업을 공식화하는 등 국내 유통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3대 이커머스 업체로 불리는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는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 IT(정보통신) 업계 공룡으로 발돋움한 카카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규모 1위인 MBK파트너스 등 복수의 원매자들이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가 포함된 IM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등 일부 원매자들은 인수 자문사까지 정하며 비교적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가격 조건이 맞으면 확실히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을 네이버나 쿠팡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로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수라는 것이다.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오픈마켓 사업 개시를 미루고 있는 것도 이베이코리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쇼핑’을 통해 유통 부문 사업 확장에 나선 카카오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위주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 큰 힘을 쓰려면 이베이코리아 같은 유력 업체가 결국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의 경우 일단 동향 파악을 위해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체인저’ 이베이코리아 vs 쿠팡과 ‘비교불가’

이베이코리아는 격변의 유통시장에서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재평가 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가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에도 매각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는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이 매각이 성사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와 몸값이 재평가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상장 직후 쿠팡 시가 총액이 100조원까지 치솟은 걸 감안하면 몸값 5조원은 오히려 저평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0조원이다. 거래액 규모로 보면 네이버(약 27조원)·쿠팡(약 22조원)과 3강 구도를 형성한다. 누구든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단숨에 네이버, 쿠팡과 경쟁하는 3자 구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계 유일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점도 재평가 요인 중 하나다.

이베이코리아가 내세우는 핵심 경영전략은 문어발식 팽창보다는 각 분야별 내실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다. 상품 소싱부터, 물류, 결제 서비스 영역까지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쿠팡으로 인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인정받고,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더라도 이는 다른 이커머스에 호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수석연구위원은 “쿠팡이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이며, 이는 경쟁사들의 도태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전제 시장이 커지면 수혜를 받는 다른 유통업태와 달리 이커머스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11번가,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 등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이유가 없다”며 “이베이코리아 등 다른 이커머스들은 자체 물류망 등 유형 자산이 거의 없고, 성장도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 쿠팡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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