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증권사 곳간 단속에 신용잔고 1조 급감

금융당국 증권사 곳간 단속에 신용잔고 1조 급감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1.10.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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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17일 사이 1조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급증세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4조 83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3일 25조 654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7일 동안 8147억 원이 줄어 다시 24조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은 185조 8654억 원, 잔액은 23조 7827억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에만 지난해 전체 신규 대출액 147조 2955억 원 보다도 많은 금액이 대출 된 것이다.

이러한 대출 증가 추이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신용거래 융자 잔고 감소에 대해 금융 업계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 및 은행의 대출 중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공도 자체 한도 또한 대부분 소진을 앞둔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한도 소진으로 지난 15일 신용거래융자를 중단했으며 앞서 지난 12일부터는 증권담보대출 또한 중단했다.

대신증권 또한 증권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을 중단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한도를 관리하면서 한도 이상 늘어나면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청년 세대의 신규 대출액은 38조 7453억 원으로 6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대출액(57조 639억 원)의 67%에 달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예탁증권 담보 융자 신규 대출액도 3조 5000억 원에 달하고 올해 새롭게 개설된 증권계좌 2115만 개 중 청년 계좌는 1172만 개에 이른다.

이에 일각에서는 청년세대의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대해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 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이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신용 융자로 사들인 주식의 담보 가치가 통상 대출금의 140% 아래로 하락하면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전일 종가의 하한가에 되파는 반대매매를 통해 손실분을 메꾸게 된다.

이 경우 대출주식이 급락할 때 보유분을 모두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신용융자 잔고를 선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들이 무리하게 빚내서 주식 투자하게 되면 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삶 자체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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