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0 pick]강원랜드 ‘아모레 서경배‧농심 신춘호’ 일가 카지노기기 특혜 의혹?…‘입찰 규정도 위반’

[국감2020 pick]강원랜드 ‘아모레 서경배‧농심 신춘호’ 일가 카지노기기 특혜 의혹?…‘입찰 규정도 위반’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0.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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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특정업체들이 강원랜드 카지노 기기를 납품을 부당독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방계기업으로 서명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태신인팩, 신춘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농심그룹의 계열사 농심데이타시스템(농심NDS) 등이 참여한 특정 컨소시엄 소속 업체들이 지난 2013년부터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업체는 마감 시간을 지나 입찰제안서를 내는 것은 물론 제안서에 허위 내용까지 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가 일감을 주면서 특혜를 준 사실도 확인됐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강원래드가 제출한 카지노 기기 입찰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러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입찰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해 7월 29억5000만원 규모의 전자테이블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자입찰 규정을 위반했다.

농심NDS가 입찰 마감 시한인 7월 22일 15시를 넘긴 16시 20분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음에돕 불구하고 낙찰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강원래드는 입찰제안서를 사전에 확인해 업체에 서류 보완 등을 명분으로 재입찰 기회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출한 전자입찰서를 수정·취소할 수 없도록 한 ‘전자입찰특별유의서’ 제6조 규정과 전자입찰의 개찰은 지정된 일시에 전자입찰진행자가 집행하도록 한 제13조 규정을 동시에 위반한 것이다. 강원랜드 계약요령 상에도 제출 마감시한 이내에 한해 보완제출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렪래서 강원랜드 측은 “특정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나 상급자 지시·강압 등은 없었다”면서도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또한 농심NDS는 없는 기능을 있는 것처럼 꾸민 허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도 계약을 따낸 사실도 드러났다. 입찰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이른바 롤백 기능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기능은 게임이 끝나고 정산이 완료된 이후에는 오류 여부를 다시 파악해 게임 금액을 회수하거나 재정산하는 것이다.

농심NDS는 전자테이블 제품사양서에 롤백 기능이 있는 것으로 기재하고, 기존 롤백 기능의 문제점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 농심NDS 제품에는 롤백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고, 추가로 시스템을 보완해야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 구 의원은 “입찰을 담당하는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부의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멶서 “서 회장과 가족·사돈 관계인 특정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물량을 독식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독식 의혹에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태신인팩, 농심ND, KGS 등이다. 이 가운데 지속적으로 태신인팩과 손잡고 물량을 따내고 있는 KGS의 경우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서모씨가 서명현 대표와 가족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태신인팩의 이사로 있는 이모씨는 KGS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컨소시엄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KTY 등의 회사도 업계에선 사실상 ‘원 팀’ 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기기 입찰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입찰에서 KGS, 태신인팩, KTY, 농심NDS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전체 계약의 절반 가량 이상을 따냈다.

구 의원은 “농심의 자회사 농심NDS는 카지노 시장에서는 신생 업체인데도 태신인팩·KGS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2019~2020년 강원랜드의 4개 계약 중 3개를 낙찰받았다”며 “서 회장과 가족관계로 알려진 태신인팩과 KGS, 그리고 사돈관계인 식품전문회사 농심의 카지노 사업참여와 낙찰 등 여러 과정이 석연치 않다.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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