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기자 사망에…與 “‘조작의혹’ 당사자” VS 유족 “李 진영서 압력 받아”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기자 사망에…與 “‘조작의혹’ 당사자” VS 유족 “李 진영서 압력 받아”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1.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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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부석종 전 해군 참모총장 등 안보 영입인사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고(故) 이병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유족들과 민주당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병철 씨의 사망 직후 고인에 대해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는 입장이고, 유족 측은 이병철 씨가 그동안 이재명 후보 측과 민주당 측으로부터 다양한 압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전말


▲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에서 이 후보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8시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병철 씨가 서울 시내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오늘 부검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병철씨는 <월간조선> 1월호가 보도한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정황으로 의심되는 녹음파일을 기자에게 최초 제공한 인물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나, 추후에 이 후보 낙선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본인과 아내 김혜경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는데, 이때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가 변호사비 일부를 S사로부터 전환사채(CB,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로 받았다는 의혹이다.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이병철 씨의 부검이 진행된다.

與 “이씨는 ‘변호사비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 

▲ 지난12일,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김오수 검찰총장을 면담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병철 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12일 민주당 측은 입장문을 밝히며 조의를 표했다.

다만, 이 후보 관련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고인을 ‘의혹의 당사자’로 규정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에서 “고인은 지난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돼 이미 사법 당국이 수사 중이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故 이병철 씨측“민주당·이재명 측 압박 있었다…극단적 선택은 '가짜뉴스‘"



이날 오후 이병철 씨 유족 대리인인 백광현 씨도 서울 양천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병철 씨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족 측 입장을 밝혔다.

백씨는 민주당 측이 성명문을 통해 사망한 이 씨에 대해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한다.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표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게 맞다”며 “선거 이전에 사람 아니겠느냐.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날에야 이 씨를 알았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고소·고발을 했는데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몰랐다면) 어떻게 1시간 만에 입장 발표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백씨는 이병철 씨가 민주당과 이재명 측에서 다양한 압박을 받았다고 열거하며 이 씨의 ‘생활고에 따른 극단적 선택설’ 등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씨가) 이재명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공익제보자로, 민주당과 이재명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받아왔다”며 “고소·고발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병철씨 사망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심장마비, 자연사, 극단적 선택 등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 나오고 있는데 아직 부검도 안 했다”며 “외인사가 아니라는 소견에는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백씨는 이씨의 극단적 선택설에 대해 “생활고에 의한 비관 극단적 선택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하며 “코로나 시국에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생활고는 있는데, 이병철 씨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었고 공익제보 후에도 여러분들의 도움(후원 등)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 이상은 없었다. 유족에게 확인해보니 (이병철 씨가) 초췌해 건강이 염려된다는 말만 했다더라. 당뇨 등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심장약·당뇨약 등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며 “남기신 말씀은 없으셨고 유서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텔에서 장기간 투숙한 것과 관련해서도 “오피스텔이 청소가 안 돼 불편했고, 금전적 문제로 모텔에 투숙했다기보다는 (모텔이) 청소도 해줘 깔끔하게 계셨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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