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3000억 규모 HMM 전환사채 주식 전환...차익 2조원 넘을 듯

산업은행, 3000억 규모 HMM 전환사채 주식 전환...차익 2조원 넘을 듯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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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3000억원어치의 에이치엠엠(HMM)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개최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3000억원의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익인데 이익 기회를 포기하면 배임”이기 때문에 “전환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산은이 보유한 HMM 전환사채는 이달 30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이며 최대 6000만주를 전환할 수 있다. 전날 HMM 종가인 4만6250원으로 계산하면 평가차익만 약 2조4750억원에 달한다.

전환사채 물량 출회에 따른 HMM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서 이 회장은 “두고 봐야 한다”며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으로) 전활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며) 그 가격이 시장가격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주식 전환 이후 매각 시점에 관해서는 시장과 회사의 상황, 정책적 판단을 종합해 유관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도 전했으며 HMM 민영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에도 산은은 기업 회생절차를 밝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관련한 추가 지원 여부에 관해 “일관되게 경영 능력을 갖춘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이 있으면 타당성 검토를 거쳐 금융지원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내놓은 2년 조건부 무급휴직을 핵심으로 하는 자구안에 대해 이 회장은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라 감사하다”면서도 투자자의 입장으로써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가 만든 자구안은 회생계획안에 포함돼 잠재 인수 후보자가 평가할 것”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산은과 정부 관점이 아니라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산업은행도 나름 노력하겠지만 쌍용차도 투자자 관점에서 많은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향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경영 감시를 위해 모회사인 한진칼에 대해서도 “한진칼 주요 주주들과 앞으로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 전환 사채 물량 출회 소식에 15일 오전 9시 22분 기준 HMM주가는 전날 대비 4.32% 하락한 4만4250원에 거래됐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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