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차별·혐오 게시물 급증...대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여성주의 차별·혐오 게시물 급증...대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04 11:5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여성주의에 대한 차별·혐오 표현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와 사회적 부정적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지역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을 모니터링 해본 결과 여성주의나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게시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는 지난 5월 11일부터 8월 2일까지 지역 2개 대학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 4만6530건 중 278건에 차별·혐오 표현 348개가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게시물에 달린 댓글 가운데도 580건에서 차별·혐오 요소 674개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시글 속 차별·혐오 표현 중에는 여성주의 가치관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적대감이 139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성별·인물에 대한 부정적 태도 99개, 외모·속성·행동에 대한 차별적 표현 27개, 성적 도구화 24개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중에도 여성주의 가치관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적대감이 276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표현들은 '페미는 XX충' 등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나 비하·조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에 대한 편견은 여성 경찰관 대응 미숙 논란이 일었던 '대림동 여성 경찰관' 이슈처럼 역할·활동·직업과 관련해 많이 드러났다.

병역 의무나 취업에서의 여성 할당제를 둘러싼 불만, 소수자에 대한 적대감, 여성의 성적 대상화 등을 보여주는 글도 상당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맡은 모니터링단은 "차별·혐오 표현이 재생산되는 환경을 차단하기 위해 우선 학내에서 성 인지 감수성을 키우고 여성주의 가치관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시키는 교육 과정을 주기적으로 편성해야 한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클린봇을 도입해 차별·혐오 표현을 자동 삭제하는 방안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사회문제 전문가는 “여성주의나 페미니니즘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대부분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으로 공개되고 공정한 토론의 장이 없다는 데에서 기인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