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주 제품의 운송을 맡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일부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제품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충분한 소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제한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 제품들을 발주할 때 각 매장에서 1박스씩만 주문하도록 했다. 1박스에는 총 20개 병·페트병 등이 들어있다.
미니스톱은 각 매장에서 병 제품은 1박스씩, 페트병 제품은 10개씩만 주문할 수 있다.
이마트24도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 병 제품에 대해 각각 3박스씩까지만 발주하도록 제한을 뒀다.
CU는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제품에 대한 발주가 정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GS25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 주류 구매제한은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인해 발생했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일부 화물차주들은 기름값이 올라 적자만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을 단행했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진 하이트진로의 이천·청주 공장은 전체 소주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는 핵심 기지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에선 향후 주문한 소주 물량을 배송받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구비해둔 소주가 전부 판매됐음에도 주문한 소주 물량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소주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주류 생산량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과격한 시위로 인해 59%로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류업계는 화물연대 차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송료 30% 인상은 상식선을 넘은 것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물류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란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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