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안 맞아 '스피커폰 참석'한 윤석열 ‘사과’…“모든 비판 달게 받겠다”

일정 안 맞아 '스피커폰 참석'한 윤석열 ‘사과’…“모든 비판 달게 받겠다”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1.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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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일정이 맞지 않아 당초 예정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를 불참한 것과 관련, 회의참가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윤 후보는 곧바로 사과의 뜻을 나타냈으며, 청년간담회를 주도한 박성중 의원은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의 발단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는 윤석열 후보가 참석하는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를 윤 후보 없이 진행된 것에서 비롯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오후 4시 국민소통본부 전국 청년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 참석 예정”이라고 안내하면서 참가자들은 회의 시작 20분 전에 참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회의 시작 후에도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의는 권성동 전 사무총장과 박성중 의원 등이 참석해 대화를 시작하면서 진행됐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한 청년은 “윤 후보님이 나오신다 들었는데 대체 언제 나오시냐”고 물었지만, 권 전 총장은 윤 후보의 참석이 아닌 ‘스피커폰’을 통해 목소리만을 들려줬다.

통화에서 윤 후보는 “우리 다 같이 이깁시다” 등 인사말을 건넸고, 권 의원은 “예 감사합니다. 박수”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참석한다는 소식에 몰려든 30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즉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회의에선 윤 후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참가자들은 육성으로 “윤석열 사퇴하라” “후보 교체” 등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박성중 ‘백의종군’ 선언

논란이 일자 이날 간담회를 주도한 박성중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전국 청년 간담회와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뒤 사과의 뜻과 함께 국민소통본부장직을 내려놨다.

박 의원은 “본 행사는 국민소통본부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국민의힘 시도당 청년위원장 등 청년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또한 SNS를 활성화하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라며 “본 행사는 윤석열 후보의 공식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제대로 공지하지 못한 점을 꼬집으며 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13:00경 후보가 잠시라도 참석할 수 있을지 타진한 결과, 보고는 하겠지만 참석이 쉽지 않다는 답변이 있어 제가 참석 가능성이 낮지만 준비는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실무자가 참석 예정으로 문자를 잘못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 30분 전 참석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나아가 그는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의 불찰로 물의를 빚게 되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의 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한 커뮤니티 글을 제시하며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회의를 방해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화상회의 중 고성, 욕설 논란과 관련하여 애초 본행사는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 14명, 다수의 전국 당협청년위원장, 청년본부 소속 등 총 200명 정도로 제한된 당 행사였다”라며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하여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커뮤니티에 행사 전 올라온 글이다”라며 <별첨>‘들어가서 아수라장 만들자’라는 제목의 사진을 게재했다.


▲박성중의원이 제시한 의혹(이미지-박성중의원 사과문)

윤석열의 사과와 ‘와신상담’

이날 회의에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윤 후보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의 청년간담회 행사로 인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 하겠다 다짐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또한 박성중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편 청년을 편 가르면 되겠는가.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한다”고 와신상담의 뜻을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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