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갈등정리’ 반박에, 원희룡 ‘윤석열 정리’ 재반박…“尹 지지율 떨어져 곧 정리될 것이란 의미”

이준석 ‘갈등정리’ 반박에, 원희룡 ‘윤석열 정리’ 재반박…“尹 지지율 떨어져 곧 정리될 것이란 의미”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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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이준석 대표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정리의 대상은 윤석열 예비후보가 아니라 본인과 윤 예비후보 간 ‘갈등’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원희룡 예비후보는 ‘곧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 예비후보였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앞서 이 대표와 원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당시 통화 과정에서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와 관련해 원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윤 예비후보는 금방 정리될 것이라고 말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원 예비후보는 “대표가 정리된다고 한 것은 (본인과 윤 예비후보 간)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었다”며 “앞뒤 워딩도 있는데 옮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특정주자에 대한 부분에 좀 충격을 받았다. 불공정 시비와 회오리 속에 당 대표가 있어서 너무 위험하다”며 “누가 감히 나한테 도전하고 토를 다느냐는 식으로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말싸움이지 리더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통화 녹취록 공개한 이준석…정리 대상은 무엇? 갈등 또는 윤석열

이 대표가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원 예비후보의 주장에, 이 대표는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1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원 예비후보와의 통화 녹취록 일부분을 공개했는데,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원 예비후보는 이 대표에게 “우리 캠프로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그리고 만약에 좀 하다가. 네. 예를 들어서 ‘야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것들은 들어가는 게 어떠냐’ 해가지고 그냥 옆에다 자문을 구하는 n분의 일 중에 한 사람이 필요하면 저나 저쪽 사람한테 ‘야, 이건 자문을 구하는 거다’ 하면은 그럴 때는 철저히 저희는 자문의 입장을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저는 지금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네.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 하겠느냐. ‘저거 곧 정리된다’. 지금”이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사님(지사님)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린다”고 부연했다.

원 예비후보는 “아니, 아니, 저기. 휴가 끝나고 오시면 아 아니 우리 이 대표님하고 저 정도는 이거는 신사협정으로 완전히 이거는 불문에 붙이자 하면 제가 그런 부분에 의사소통이. 저는 얼마든지 가능한 사람이 저, 우리 경준이(경준위) 문제 제기는 내가 한 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걸 내용적으로 서로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예, 그거 하더라도 이 후보의 의견 어떤 의견제시다. 이렇게 해서 진지하게 좀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이 대표가 원 예비후보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는 윤석열 예비후보를 정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윤 예비후보와의 갈등이 곧 정리될 것이란 취지였다는 것.

이 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연(여의도연구원) 내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고로 이거, 곧 정리될 거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축하한다. 뭐, 이런 얘기”라고 해석했다.

진 전 교수는 “원희룡은 이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윤 전 총장이 후보로서 곧 정리될 거다’라는 말로 이해한 것이고, 이준석은 이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이 갈등은 곧 정리될 거다’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한 것”이라며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운지 판단은 알아서들”이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원희룡의 재반박 “尹 지지율 떨어지고 있어 곧 정리될 것이란 의미…녹음파일 전체 공개하라”

이준석 대표의 반박에 원희룡 예비후보는 재반박으로 맞섰다.


원 예비후보는 1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앞에 당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 그러나 당 대표의 비상식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를 타개하지 않고선 공정한 경선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다에 따라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대표는 파문이 확산되고 제가 긴급 기자회견을 공지하자 어젯밤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했다. 저와 통화한 것을 녹음했기 때문에 녹취록이 있는 것인데, 당 대표가 경선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는 것이 정지 도의상 옳으냐 그르냐는 오늘 여기서는 논하지 않겠다”고 했다.

원 예비후보는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다시 말씀드린다.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며 “이 대표의 발언에서 ‘입당하면서 세게 얘기하는 저쪽’은 여기서 지정하는 것이 윤 후보가 아니면 누구이겠느냐? 곧 정리된다는 이야기 바로 앞에는 ‘저기라고 여의도연구원 내부조사 안하겠느냐’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들어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저거 저거 곧 정리될 것’이라고, 곧이어 원희룡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지사님 오르고 계신다. 축하드린다’ 이러한 내용으로 문제의 통화 내용이 구성돼 있는데, 다시 말해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곧 정리될 것이고, 원희룡은 오르고 있다며 축하한다는 덕담까지 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 내용을 어떻게 ‘갈등상황이 정리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는가. 대화하면서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원 예비후보는 “이 대표는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전화통화 녹음 파문에서 말을 바꾸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며 “이번에도 부분 녹취록,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을 일부만 풀어서 교모하게 비틀어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이 대표가 작성한 녹취록이 아니라 이 대표가 갖고 있는 녹음파일을 공개하라. 그것도 전체를 공개하라”며 “전체 녹음파일을 확인하면 그 속에 있는 대화의 흐름, 말이 이어지고 끊기는 맥락, 거기에 담겨있는 어감과 감정, 다 밝힐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전제 녹음파일을 공개하면 ‘곧 정리된다’는 정리대상이 다른 사람인지, 윤석열 후보인지, 정리내용이 갈등상황인지, 윤석열 후보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녹음파일 공개를 촉구했다.

원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연데 대해 “지난 번 윤석열 후보와의 통화에서 녹음파일이 있네, 없네 하는 식으로 이번 문제를 넘어갈 수 없음을 이 대표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저는 내부분란을 더 이상 키워서는 안 된다는 우려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책무감 사이에서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어떤 것이 당과 정권교체를 위한 것인지 정말 괴로움 속에서 고심했는데, 결론적으로 이 대표와 제가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 요구한다. 이 대표는 저와 통화한 녹음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며 “이 대표가 초래한 경선을 둘러싼 혼란을 깨끗이 해결할 책무가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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