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정보 제출 기한 D-6…고심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반도체 정보 제출 기한 D-6…고심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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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정부가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요구한 반도체 정보제출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측은 “입장이 없다”고 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검토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전자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에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일정 수준의 정보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 정보 제출 요구에 대해 “여러가지를 고려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지난달 28일 “내부에서 검토 중이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이유는 영업비밀 수준의 정보 요구와 고객사와의 신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 같은 정보를 제출하다가 유출될 경우 향후 고객사 유치와 미래 설비 투자 등에도 큰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이 기업들에 반도체 재고, 주문, 판매 등 공급망 관련 제출을 요구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대만 TSMC를 제외한 다른 기업은 아직까지 제출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만 TSMC 역시 현지 외신을 통해 “고객 기밀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과 “미 상무부 요구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제출키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TSMC가 내부적인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1일 인텔, GM, 인피니온, SK하이닉스 등을 거론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공개하면서 현재까지 제출을 확정 짓지 않은 기업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를 통해 미국 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부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선 기업들이 직접 준비하지만, 문의 사항과 관련해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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