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률, 매맷값의 7배…‘탈서울’ 행렬도 가중

서울 전셋값 상승률, 매맷값의 7배…‘탈서울’ 행렬도 가중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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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값에 비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셋값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자 경기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탈서울’ 현상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도 전세난 해결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약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45%로,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0.21%)의 7배에 근접했다.

비교 기간인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권(동남권)이었다. 이 기간 아파트값은 0.0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2.13% 상승했다.강남권에서는 강동구(2.28%)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2.22%)·강남(2.10%)·서초구(1.9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신고가 거래도 속속히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대치삼성아파트 전용면적 97㎡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16억원(2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7월 10억5000만∼13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3개월 사이 3억원에서 5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15일 보증금 15억5000만원(20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7월 전세 보증금이 13억5000만∼1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최소 5천만원에서 최대 2억원이 올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이른바 ‘탈서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멈출 기미는커녕, 오름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여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으로 관심이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만 3천695가구로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난이 매우 심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전세난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를 질책하는 글과, 하루 빨리 대책을 내놓을 것을 얘기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번주에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회의를 취소했다. 당장 뾰족한 시장안정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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