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노사 갈등까지…‘이중고’ 빠진 르노삼성

경영난에 노사 갈등까지…‘이중고’ 빠진 르노삼성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5.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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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르노삼성 노조가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에 맞서 무기한 파업을 강행했다. 이로써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으로서는 부담감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노조 지도부는 “협상 여부에 따라 오는 6일부터 다시 출근하자"는 내용의 기존 지침을 철회하고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 철회와 노조 요구 수용 전까지 무기한 파업을 강행했다.

르노삼성 사측은 지난 4일 오전 7시부터 별도 공지를 내놓을 때까지 부분 직장폐쇄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가 4일 8시간 전면 파업 들어가자 사측이 쟁의 행위를 못하도록 막기 위한 조치였다.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는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기 위해 파업 미참여자가 출근해서 조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침이었다.

현재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참가율은 25% 수준이다. 조합원의 상당수가 아직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극대화되는 건 지난해 임금·단체 협상을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경영 위기로 인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직영 사업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곳 중 2곳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고용안정을 이유로 사업소 폐쇄 철회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영엽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고, 7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연초부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해지면서 생산에 많은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다행히 르노삼성은 금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XM3가 유럽 등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XM3가 적자 탈출을 위한 효자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XM3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통한 물량 확보가 급선무다. 그렇기에 노조의 무기한 파업 강행은 생산 라인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협력업체들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0개 협력업체가 참여한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는 “지난해 코로나로 매출이 40% 감소했다가 유럽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4월부터 겨우 감소폭이 20%로 줄었다”면서 “파업과 직장폐쇄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 경영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수출물량은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법정관리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안 되도록 자생적으로 회생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우선은 조업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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