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거 앞두고 ‘후원금 의혹’ 두산건설·성남FC 압수수색...“수사의 일환일 뿐”

경찰, 선거 앞두고 ‘후원금 의혹’ 두산건설·성남FC 압수수색...“수사의 일환일 뿐”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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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과 성남FC에 대해 17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7일 오전 10시부터 8시간에 걸쳐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수사 자료를 확보했다.

이는 이달 초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 강제 수사로, 모두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해당 의혹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고발인의 이의 신청에 따라 올해 2월 재수사를 해온 가운데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에 대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은 두산건설 이외에도 네이버와 농협, 분당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이 있으나 두산건설을 제외하고는 압수수색 명단에서 제외됐다.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서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서다. 검찰은 두산건설 외 다른 기업의 경우 기존의 임의 제출 자료만으로도 사실관계 확인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서에는 유일하게 두산건설이 강제 수사 대상으로 올랐는데, 두산건설이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중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 때문으로 보인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고문이 성남시장 재직 당시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봐준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다.

두산과 관련해서는 2015년 성남시가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의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를 내주면서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 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의 10%만을 기부채납 받아 두산 측이 거둔 이익이 막대하다는 의혹이다.

두산건설은 이 부지에 분당두산타워를 완공했고, 매입가 70억원대였던 부동산 가치는 현재 1조원에 이른다는 말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 대해 “성남FC 수사 관련 보완 수사의 일환”이라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구체적인 수사 사항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압수수색 시점이 6·1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이 고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국민의힘의 청부 고발 때문에 수사한다고, 수사당하고 있다고 또 언론플레이 한다”며 “검찰이 하던 행태를 경찰이 같이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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