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간 경영권 분쟁 불거진 삼영화학…주가는 장중 28% 급등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12: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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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영화학 홈페이지.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99세의 부친과 고희를 앞둔 장남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대한민국 1호 화학기업은 삼영화학 이야기다.

19일자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삼영화학 창업자인 이종환 명예회장은 지난 1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고 한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장남 이석준 삼영화학 대표를 겨냥해 “이석준 대표가 비현실적인 경영목표에 집착하고 신기술 개발 실패를 숨기면서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정도(正道) 경영을 하지 않으면 부자간 소송이나 경영권 분쟁까지 불사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이 대표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안으로 민형사 소제기는 물론 기관투자자와 손을 잡고 전문경영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 대표를 비롯한 현 삼영화학 경영진의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꼬집었다.

이 명예회장은 “삼영화학이 전기차용 초극초박막 필름개발에 실패하고 친환경 포장용 랩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에서 탈락하면서 신뢰성 위기에 몰렸다”면서 “현 경영진이 두 가지 신규사업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추진방법의 허구성과 개발능력 부실, 자금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 지적했다.

전기차용 초극초박막 필름개발 관련, 삼영화학은 현재 전기·수소차에 들어가는 2.3μ(미크론) 초박막 캐파시터 필름을 정부 지원과제로 인정받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삼영화학을 비롯한 글로벌 화학업체들은 현재 3μ급 필름을 생산할 수 있지만, 2.3μ필름은 일본 도레이가 독점 양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도레이와의 경쟁을 위해 지난달 270억원을 캐파시터 필름생산 설비 확충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은 2.3μ급 필름개발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음에도 경영진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캐파시터 필름을 생산하려면 증착 공정이 필수적인데, 국내 주요 필름 증착회사들이 이미 삼영화학의 시제품에 대한 ‘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것.

다만, 이 대표 측 주장은 다르다. 삼영화학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전기차용 초극초박막 캐파시터 필름의 경우 A업체와 관련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업계가 요구하는 시험결과를 넘어서는 긍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 테스트를 통과해 완성차에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포장용 랩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삼영화학이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 최종절차에서 탈락했음에도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게 이 명예회장 측의 주장이다.

반면, 삼영화학은 “이미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이후 추가적인 다른 연구개발 건을 진행 중이다. 7월 열린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에 친환경포장용 PO랩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고 정부지원 사업은 예정대로 올해 12월 종료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명예회장이 ‘부자간 소송이나 경영권 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경공장을 날린데 대해서도, 이 대표 측은 이 명예회장이 삼영중공업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한 술수로 보고 있다.

삼영화학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오는 23일 계열사인 삼영중공업 주주총회가 있는데, 여기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 명예회장 측이 허위‧음해 정보를 살포하고 있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전했다.

그러면서 “초고령 명예회장을 이용해 일부 (관정이종환교육)재단 관계자들이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명예회장 뒷배에 재단 관계자들이 있음을 의심했다.

플랜트 제작 및 선박용 엔진부품을 제조하는 삼영중공업은 삼영화학이 37.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 대표가 36.25%로 2대주주이다.

이어 이 명예회장과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이 각각 22.5%, 3.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08년 재단 사재 출연을 목적으로 삼영화학 등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을 매각했으나 삼영중공업 지분은 남겨두고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한다.

부친인 이 명예회장과 장남 이 대표 간 합의가 없을 경우 오는 2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여야 한다.

한편,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0일 삼영화학의 주가는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30%)에 근접한 28.3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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