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靑 황당? 내가 황당…김외숙, 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인지 답변해야”

곽상도 “靑 황당? 내가 황당…김외숙, 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인지 답변해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4.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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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가칭)'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시청 여직원을 강제추행 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공증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와대가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조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29일 “(오 전 시장이)부산시장직을 유지할 생각이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의사를 바꿨느냐, 어떤 강력한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부산시장으로 선출해준 시민들에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성추문진상조사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선거일 다음 날 미래통합당 당선인들한테 이분(오 전 시장)이 일일이 전화해서 부산시정 협조요청을 했다고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곽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성추행 사실을 당일 알았다고 했는데, 숨길 게 없으면 피해자 보호와 무관한 부분은 그냥 남김없이 이야기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관련자 전부 잠적하고 말할 수 없다, 자료 숨기고 이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구체적으로 보면 오 전 시장이 지금 잠적하지 않았느냐. 장형철 부산시장 정책수석보좌관 역시 잠적했다”며 “(정형철 보좌관)이분이 사퇴서 만들어서 전달하고 공증까지 받았던 분인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청와대와 연락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성폭력상담소에서 처음 연락 받고 나서 누구한테 보고했고, 어떤 대책회의가 있었는지 시장 사퇴하는 게 보좌관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뿐만 아니라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장 같은 경우도 지금 법무법인 공증한데가 어딘지 밝혀졌는데도 언제 했는지 밝힐 수 없다는 식”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어제(28일) 우리가 상담소 자문위원으로 김외숙이란 분이 있어서 (청와대)인사수석 김외숙과 동일한 분이지 알아보려고 했더니 상담소 홈페이지 접속이 지금 계속 안 되고 있다”며 “이게 피해자 보호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 보호 아니냐. 떳떳하다면 이런 걸 왜 감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오 전 시장 성추행을 수습한)이분들이 전부 함구하고 있다. 당자사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다 함구하고 있다. 이게 은폐”라며 “결국 모든 것은 시장 사퇴까지 주무를 그런 힘이 있는 곳, 아까 오 전 시장이 (통합당 당선인들에게 시정 협조를 구하기 위한)전화를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본인이 시정에 대해 계속 해나갈 생각이 있다는 의사가 간접적으로 나온 것이고 이걸 누를 수 있는 데가 어디냐”고 반문했다.

‘대놓고 청와대다, 이렇게 보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곽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법무법인 부산 정재성 대표 변호사 언론을 통해 ‘저는 공무원이 아닌 변호사다. 왜 청와대에 보고를 해야 하느냐’고 밝힌데 대해선 “그건 공무원은 다 보고를 한다고 하는 전제라면 장형철 정책수석보좌관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건가. 상식적으로 보면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서로 안부전화를 하는 길에도 애기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얘기할 수 있지 않느냐”며 “신문에 보면 ‘공증 이후에 이 내용을 상의한 여권 인사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정재성 변호사가) 대답을 안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상의했으면 했다, 안 했으면 안 했다고 해야 되는데 안 했다고도 못하는 게 어떤 이유겠느냐”고 꼬집었다.

전재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에서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장과 같이 일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문재인 후보 공개 지지했다는 것도 그제 보도가 났는데, 그래서 이분이 정치인이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며 “이분 역시 피해자 보호가 아니라 청와대 보호에 나건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피해 여성이 정치권의 외압과 회유가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무관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가해자인 오 전 시장 측은 그렇지 않지 않느냐”며 “오 전 시장과 관련해 총선 앞두고 친문 이너서클이 오 전 시장의 사퇴 결정을 했는데, 피해자 입장과 달리 공직에 나와 있는 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퇴를 결정하고 어떻게 대응했느냐, 선거에 또 무슨 영향이 생겼느냐, 이걸 따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청와대가 오 전 시장 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황당하다’고 밝힌데 대해선 “제가 황당하다. 김외숙 인사수석이 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으로 돼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답변을 해야 되지 않느냐”며 “이런 부분에 대한 답변은 없고 그냥 뭉뚱그려서 황당하다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답변하는 청와대가 정말 황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국민들 앞에 좀 더 솔직해지고 대통령이 초심으로 취임사 때 했던 얘기들, 국민들하고 소통하고 어떠한 의혹도 한 점 남기지 않겠다고 얘기했던 마음을 다시 되새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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