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결혼하고 자녀 있으면 고용률 급락...일과 가정 둘다 지키기 어려워

여성, 결혼하고 자녀 있으면 고용률 급락...일과 가정 둘다 지키기 어려워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7.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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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여성이 결혼하면 고용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자녀가 있으면 고용률이 더 떨어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여성의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발간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변화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여성이 결혼 당시에는 68.1%의 고용률을 유지하지만, 결혼 후 5년이 지나면 40.5%까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여성이 결혼 6년차 경에는 다시 고용률이 올라가긴 하지만 결혼 당시의 고용률을 회복하는 데는 21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특히 미혼여성과 기혼여성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 2019년을 기준으로 볼 때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57.6%고 미혼여성은 71.6%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는 반대다. 기혼남성 고용률은 92.3%, 미혼남성은 69.7%였다.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에서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기준 고졸 이하 학력의 미혼과 기혼 여성 고용률은 각각 59.9%, 56.9%로, 격차가 3.0%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초대졸 이상의 미혼 여성(74.4%)과 기혼 여성(58.4%)의 고용률 격차는 15.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결국 여성에게 있어 출산이 경제활동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이다.

같은 조건의 여성에게 있어 자녀가 있는 경우는 고용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은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 유지율이 29.8%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4명 있는 경우 직장 여성의 취업 유지율은 38.4% 포인트 하락했다.

미취업 여성의 취업확률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도 출산이었다.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확률은 7.2% 포인트 감소했다. 두 자녀와 세 자녀가 있을 경우도 취업확률은 각각 17.6% 포인트, 16.5% 포인트 줄었다.

반면 남성은 자녀가 있으면 오히려 취업확률이 증가했다. 

결혼 당시 미취업 남성의 경우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확률은 24.2% 포인트 늘었다.

한경연은 출산에 따른 여성의 육아 부담이 경제활동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연근무제 도입을 확대하고,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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