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정감사]김원이 의원 “적십자사 면역검사시스템 교체사업, 특정 제품 선반입 후 입찰”

[2021년 국정감사]김원이 의원 “적십자사 면역검사시스템 교체사업, 특정 제품 선반입 후 입찰”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10.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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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퍼블릭=홍찬영 기자]6년동안 11차례 입찰과 유찰 과정이 지속된 적십자사 면역검사시스템 도입 사업에 대해 또다시 특정업체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목포시)은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질의를 통해 2016년 면역검사시스템 도입 상황에서의 감사원 감사 결과와 2021년 현재 장비 도입 현황을 비교하며, 면역검사시스템 교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7년 감사원 감사 결과, 적십자사는 사전규격공개 전 특정업체 평가용 장비를 부적정하게 반입했다는 이유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는데, 당시 애보트 사 장비를 미리 들여와 사용하면서, 입찰에 참여하게 한 이유였다”면서 “현재도 적십자사는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6년 입찰 당시 적십자사는 애보트사의 프리즘넥스트 장비를 이미 들여놓은 상태에서 1~5차에 걸친 입찰을 진행했고, 1~4차는 애보트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유찰, 5차는 애보트사 제품만 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예가 초과로 유찰된 사실이 있다.

당시 감사원은 이러한 적십자사의 특정제품 반입 후 입찰 행위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김 의원은 2017년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2021년 12차 입찰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는 2021년 기존 면역검사장비의 단종을 이유로 애보트사와 새로운 대체장비계약을 체결했다.

적십자사는 2020년 10월 기존 제품의 단종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 단종 대처방안으로 “동등성 평가 후 대체장비 승인”이라고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는 2021년 5월, 대체장비 및 시약에 대한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6월에 동등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10월에 실제 혈액에 대한 면역검사를 시행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장비를 먼저 계약하고 뒤늦게 시약 동등성평가를 실시한 것이다. 또한, 대체장비에 사용된 시약(Alinity I HTLV-I/II)은 2018년 평가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약으로 확인됐다.

면역검사시스템 대체제품이 기존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적십자사는 단종 후 대체품 확보에 대한 자료제출을 통해 “한국애보트로부터 동등 이상의 물품인 얼리니티 아이를 대체납품는(제출자료 그대로 표기) 받는 방안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제출자료를 통해 기존 프리즘넥스트의 경우 시간당 320건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대체장비로 들여온 얼리니티 아이는 시간당 2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체장비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면서 면역검사시스템에 사용되는 시약의 단가를 올린 것도 의문으로 제기된다. 적십자사는 지난 2015년 애보트사와 면역검사시스템 및 시약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물품구매(제조)계약특수조건’을 따로 명시했다.

당시 계약서 조건 중 ‘제9조, 계약기간의 연장’부분을 살펴보면 “계약상대자(애보트사)는 계약 종료 이후에도 한적의 요청에 따라 한적의 원활한 검사수행을 위해 시약 및 소모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며, 공급단가는 기존 계약단가 이하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계약조건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적십자사는 2021년 5월, 대체장비 계약을 체결하면서 HBV 시약의 경우 기존 698원에서 750원으로, HTLV 시약은 기존 1,484원에서 1600원으로 단가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이 의원은 질의를 통해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에 대해 수많은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혈액백 사업 유착 의혹, 원가 이하 혈장 판매, 혈액 가짜 유공장 사건 등 유독 혈액관리 사업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성실히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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