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못 이룬 SKIET, 상장 이후 급락 요인은?

‘따상’ 못 이룬 SKIET, 상장 이후 급락 요인은?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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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역대 최고의 공모금액이 몰렸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의 주가가 상장 첫날 20% 넘게 떨어졌다. 높은 공모가 책정과 SKIET 상장 바로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 하락이 맞물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상한가로 직행)을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1일 상장한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시작 이후 바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날 SKIET 종가는 시초가 대비 26.43% 내린 15만4500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의하면 이날 SKIET 거래의 평균가격은 공모가 대비 58.6%의 수익률을 보이며 16만6513으로 집계됐다.

이날 거래량은 1118만4652주에 달해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1072만948주)를 초과했다. 개인이 3528억원, 기관이 146억원, 연기금이 261원을 순매수 한 반면, 외국인은 3616억원, 개인투자자도 219만 주 넘게 매도했다.

업계에서는 고평가된 공모가, 미국 나스닥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주의 약세, 특히 2차전지 기업들의 하락세를 SKIET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10만5000원이었던 SKIET의 공모가가 상장 전 투자유치 때보다 3배 높은 금액으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으로부터의 기술주와 2차전지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55% 하락한 1만3401.86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술주,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이 하락한 바로 다음 날 SKIET가 상장한 것이 하락의 큰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는 SKIET의 주가 하락이 향후 IPO 공모주 열풍을 잠재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 열기의 정도는 식을 수 있겠으나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7조7666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 60조원에서 70조원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에셋원자산운용 최일구 부사장은 “SKIET 주가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높은 상태”이며 “남아있는 상장 예정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보고 판단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나승두 연구원은 “중복청약의 마지막 공모주로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이 SKIET 공모에 많이 참여했다”면서 “이후 진행되는 공모주의 경우 청약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줄어들어 주가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상’을 실현시키지 못한 SKIET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58.6%를 보였다. 최소 청약 주수인 10주를 넣은 일반투자자들은 대부분 16만~17만 원 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SKIET의 우리사주 직원당 평균 배정물량은 1만2953주였다. 이들은 ‘따상’을 이뤘을 때 약 21억7610억원의 수익을 기대했으나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3분의 1수준인 평균 6억4117만원의 수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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